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든 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휘발유 품절 주유소가 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1일 오후 2시 여의도 대한석유협회에서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실무준비 회의’를 열어, 화물연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산업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필요한 법적 요건 등을 사전 검토하고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장기화로 인한 업계 피해 현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보도자료를 보면, 이날 아침 8시 기준 전국 품절주유소는 33개소(휘발유 30개소, 경유 3개소)로 전날 같은 시각 기준 22개소보다 10개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5개, 경기 11개, 인천 1개로 수도권 품절 주유소가 27곳이다. 충남(4개), 강원(1개), 전북(1개)에도 품절 주유소가 나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군용 탱크로리 5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 등 대체 운송수단을 긴급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일준 2차관은 이날 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정유 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산업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멘트 등 주요업종 긴급 수급점검회의를 열어 업종별 피해현황 및 전망,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운송거부 기간(11월24일~11월30일)에 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등 분야에서의 출하 차질 규모는 총 1조6천억원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멘트(10만원/톤) 97.6만톤/976억원 △철강(130만원/톤) 56.26만톤/7313억원 △자동차(4759만원/대) 6707대/3192억원 △정유(약1600원/ℓ) 25만9238㎘/4426억원 등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출하 차질 규모는 업종별 출하 차질 규모를 평균가격 등에 의거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라며 “실제 기업에 직접적으로 전가되는 피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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