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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지구온도 상승 막으려면 2030년 전에 내연차 판매 멈춰야”

등록 2022-11-10 14:32수정 2022-11-16 10:58

그린피스, 시드니 공과대학교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 분석
그린피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의 보고서 갈무리
그린피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의 보고서 갈무리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어두기 위해서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 이전에 내연차(상용차 제외)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자동차 회사들의 향후 내연차 예상 판매량은 2040년까지 모두 7억1200만대가량으로 이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한계치를 4억대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목표달성 확률 67% 이상으로 ‘1.5도 이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수송부문의 탄소 배출 한계치는 529억톤이며, 이를 내연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총 3억1500만대다.

그린피스는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와 함께 토요타, 현대·기아,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4개 자동차 회사가 올해부터 2040년까지 판매할 내연차 예상 수량과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1.5도 목표치 달성을 위한 내연차 판매 가능 대수 등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토요타, 현대·기아, 폭스바겐, 제네럴모터스 등 4사의 1.5도 한계치와 내연차 예상 판매량. 그린피스 제공
토요타, 현대·기아, 폭스바겐, 제네럴모터스 등 4사의 1.5도 한계치와 내연차 예상 판매량. 그린피스 제공

회사별로는 토요타가 조사대상 자동차 회사 가운데 내연차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1.5도 한계치 초과율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50만여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주어진 내연차 잔여 물량은 3900만대다. 그러나 토요타는 2040년까지 한계치의 2.6배에 달하는 1억200만대가량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분석됐다. 초과물량이 6300만대다.

벤자민 스테판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토요타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는 500대 중 한 대꼴에 불과했다”며 “이는 토요타가 하이브리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가 아니라 휘발유차나 경유차처럼 화석연료 엔진을 단 내연 차량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에서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금지된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도 한계치의 2.4배에 달하는 6600만대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670여만대를 판 현대·기아차에 남은 판매 가능 잔여 대수는 2700만대다. 3900만대가 목표치 초과물량이다. 현대·기아차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2040년까지 내연차 판매를 멈출 계획이다.

폭스바겐 역시 내연차 예상 판매량이 8천만 대로 1.5도 한계치 대비 2.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제너럴모터스의 내연차 예상 판매량은 3600만대로 1.5도 한계치의 1.6배로 분석됐다.

최은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며 “지구평균온도 1.5도 상승을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을 준수하려면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이보다 빠른 2030년 이전에 내연차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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