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재앙 직면’ vs ‘기후위험이 과장됐다’
극단적 대립 원인엔 ‘재난 시나리오’ 연구 적기 때문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IPCC 특별보고서 내자” 제안
극단적 대립 원인엔 ‘재난 시나리오’ 연구 적기 때문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IPCC 특별보고서 내자” 제안
남극반도 팔머제도 주변 바다에 빙산이 떠있다. 동남부 남극 빙상의 대규모 붕괴는 강한 연쇄작용과 지구 시스템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아쇠’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70년 고온 지역과 인구밀집 지역_현재 연평균기온(MAT) 29도 이상 지역은 주로 사하라사막과 걸프만 연안 등(육지 면적의 약 0.8%)으로, 약 3천만명이 거주한다. 하지만, 2070년에는 약 20억 명이 29도 이상 지역에 살 것으로 예측된다. 2070년 연평균기온 29도 이상을 음영으로 표시했다. IPCC 6차 보고서에 나온 SSP3-7.0(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구조를 가정)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출처: 미국립과학원회보19(31)
•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100년 2.1~3.9도 상승 • 각 나라가 2030년 목표치를 달성하면, 2.4도(1.9~3도) 상승 (한국의 경우 2030년 40% 감축) • 각 나라가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면, 2.1도(1.7~2.6도) 상승 (한국의 경우 2050년 온실가스 배출 0%)연구팀은 “이러한 낙관적 가정조차도 위험하다. 왜냐하면, 260만년 전 플라이스토세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2도 이상 올라 유지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위 세 시나리오 중 가장 최선의 결과조차 인류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2도’가 넘는 것이어서, 지질시대에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목도해야 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다. 대기와 산림, 바다와 강, 사람과 가축, 인위적인 온실가스, 사회경제 제도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계다. 자연과 사회가 영향을 주고받고 연쇄효과가 발생한다. 연쇄효과는 그물망을 타고 증폭된다. 갈수록 기후위기 관리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이유다. 특히 △북극 영구동토층의 해빙 △아마존의 가뭄과 화재로 인한 대량 탄소 배출 등 ‘티핑 포인트’의 발생 시점과 연쇄효과에 대한 연구는 학계에서 면밀한 수준으로 합의돼 연구되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연구 분야는 이 밖에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구름과 기후변화의 상호작용이다. 연구팀은 ‘층적운의 갑작스러운 감소만으로 지구 온도가 최고 8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지구 시스템 분야를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 온도가 6~9도 상승하면 동남부 남극 빙상이 붕괴하면서 해수면이 40m 이상 상승할 거라는 무시무시한 예측도 있지만, 아직 이러한 연구들은 언론의 선정주의에 이용될 뿐 학술적으로 활발히 토론되지 않고 있다.
2070년 고온지역과 국가 불안 지표. 2070년 연평균기온(MAT) 29도 이상 지역(음영 지역)에 속하는 지역에는 사회적 취약성이 큰 국가(빨강색)가 많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영향이 증폭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SSP5-8.5(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와 SSP3-7.0(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구조를 가정하는 경우) 시나리오가 사용됐다. 출처: 미국립과학원회보19(31) 그래픽_스프레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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