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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그 거대한 ‘소금 호수’를…기후변화와 인간이 37년 만에 ‘반토막’냈다

등록 2022-08-03 15:02수정 2022-08-04 03:37

유럽우주국, 1985년-2022년 위성영상 비교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역대 평균 면적 절반 ‘바닥’
미국 남서부 최근 22년이 가장 건조한 기간
지난해 대가뭄의 19%는 인위적 기후변화탓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에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발 가뭄으로 면적이 절반으로 줄어 염도가 높아지면서 330종 1천만마리의 새들이 위협받고 있다. 위키미디어커먼스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에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발 가뭄으로 면적이 절반으로 줄어 염도가 높아지면서 330종 1천만마리의 새들이 위협받고 있다. 위키미디어커먼스

미국의 대표적 소금호수인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가 기후변화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가뭄 때문에 37년만에 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이 3일(한국시각) 공개한 인공위성 영상을 보면, 1985년에 촬영한 영상에 비해 올해 7월 촬영한 호수의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는 미국 남서부를 덮친 지난 22년 동안의 초대형 가뭄 이후 수위가 크게 감소해 평균 면적의 절반 수준인 1990㎢의 호수 바닥이 드러났음을 보여준다. 현재 호수 지표수 높이는 해발 1277m로, 측정을 시작한 1800년대 중반 이래 최저 수준이다. 호수가 담고 있는 수량은 1987년 최고점일 때에 견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미국 남서부 지역에 닥친 대가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연구팀은 지난 3월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최근 북미대륙 남서부에서 진행되는 가뭄은 1500년대 이후 가장 큰 가뭄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0~2021년 22년은 800년 이후 가장 건조한 기간이며, 특히 2021년 가뭄의 19%는 인위적인 기후영향에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가뭄 현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수량의 감소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외에도 물 사용량 증가도 한몫하는 것으로 미국지질조사국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330만여명에 이르는 유타주 인구는 미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빠른 축에 속해 2060년까지 6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인공위성이 촬영한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주변 먼지 영상. 유럽우주국 제공
유럽우주국(ESA) 인공위성이 촬영한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주변 먼지 영상. 유럽우주국 제공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소금호수(염호)로, 호숫물이 줄어들수록 염도가 높아져 호수를 찾는 330여종 1천만마리 새들의 서식이 위험해질 수 있다. 새들이 먹이로 삼는 파리와 새우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호수 바닥이 드러나면서 주변 지역에 있는 구리와 비소광산의 채굴 과정에 호수에 가라앉았던 잔여물이 먼지로 날려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조엘 페리 유타주 천연자원부 국장은 “호수를 보호하고 자원을 보존하려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미국지질조사국에 촉구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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