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후 서울시 전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오존은 인간 활동을 통해 대기로 방출된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태양의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해 생기는 기체 형태의 2차 오염물질이다. 햇빛이 강한 5월부터 8월 낮 시간에 고농도 오존이 주로 나타나는데, 오존으로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면 눈, 코 등을 자극해 호흡곤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오존 농도 전망 및 영향 등의 정보를 담은 <기후변화와 오존> 현안 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전국 연평균 오존 농도는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였다. 1989년 0.011ppm이었던 전국 평균 농도는 2020년 0.030ppm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간당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지는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횟수도 크게 늘었다. 2010년에 오존주의보는 25일, 83회에 발령됐는데, 2015년에는 33일, 133회까지 늘었고, 2021년에는 67일, 400회를 기록했다.
오존주의보의 첫 발령일은 빨라지고 마지막 발령일은 늦어지고 있다. 2000년대는 첫 발령일이 주로 5월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월25일, 4월20일이었으며, 올해는 4월18일 전남 여수시에서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보고서는 2050년대 서울과 인천의 여름철 오존 농도는 2000년대 대비 각각 5.9ppb(ppb는 ppm의 1천분의 1), 2.3ppb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오존의 재료는 질소산화물이다. 질소산화물은 주로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공장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잦아진 고온 현상이 오존 대량 발생의 촉매가 되고 있다. 또한, 대기 중에서 만들어진 오존은 다시 질소산화물과 반응하여 2차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등 문제가 크다. 입자 형태를 띤 미세먼지와 달리 오존은 기체 형태를 띤다. 따라서 마스크를 쓰는 등의 행동은 피해를 줄이지 못해서 실외 활동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임재현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장은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실내로 이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며 “오존과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기후위기 적응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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