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소 폐기로 대기오염물질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호남화력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형사업장 826곳의 굴뚝에는 대기오염물질 자동측정기기(TMS)가 달려 배출량을 24시간 측정된다. 지난해 자동측정기기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2020년에 견줘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자동측정기기 부착사업장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지난해 19만1678톤으로, 2020년에 견줘 1만3413톤 줄었다. 사업장별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해 시행되는 배출허용 총량제 그리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실시하는 계절관리제, 보령, 삼천포, 호남 등 노후 석탄발전소 폐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기오염물질별 배출량을 보면, 질소산화물이 13만6971톤(71%)으로 가장 많았고, 황산화물 4만7185톤(25%), 먼지 4729톤(2%), 일산화탄소 2212톤(1%) 순이었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데, 세 물질의 배출량도 일 년 전보다 7% 감소해 미세먼지가 줄어든 원인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보면, 발전업의 총배출량이 7만4765톤(3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멘트제조업 5만138톤(26%), 제철·제강업 3만4896톤(18%) 등이 뒤를 이었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포스코광양제철소와 ㈜포스코포항제철소 그리고 ㈜삼표시멘트삼척공장 순이었다.
대기오염물질 자동측정기기는 1∼3종 사업장 가운데 시설 용량이 일정 규모 이상인 사업장에 설치된다. 자동측정기기 부착 사업장의 배출량은 전체 1∼3종 사업장 배출량 가운데 55%를 차지해, 대기오염물질 통계의 기초가 되고 있다. 1종 사업장은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80t 이상, 2종 사업장은 20∼80t, 3종 사업장은 10∼20t인 사업장을 말한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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