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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우간다에서 온 기후일기 “땔감 나무 베고 심지는 않아요”

등록 2022-03-30 06:59수정 2022-03-30 07:57

[어린이 기후일기]
우간다 시론코에 사는 굿 럭(10)
우간다 동쪽 시론코 지역에 사는 굿 럭(10).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우간다 동쪽 시론코 지역에 사는 굿 럭(10).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저는 덤불을 태우거나 나무를 베는 것에 반대하고, 나무를 심고 좋은 농사 방법을 이용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제 이름은 굿 럭이고 10살이에요. 저는 우간다 동쪽 시론코 지역에 살고 있어요. 저는 5학년이고 어린이재단에서 지원하는 음발레 마을의 남팡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쓰거나 팔아 돈을 벌기 위한 땔감이나 숯을 만들려고 나무를 베어내면서도 나무를 심지는 않아요. 덤불을 태워 공기를 오염시키기도 해요. 이것은 결국 우리 마을에 햇빛이 더 많이 내리쬐게 해 작물의 수확도 좋지 않게 만들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나무 심기에 참여하고, 집에서도 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심고 있어요.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버려진 페트병과 폴리에틸렌 종이도 줍는 등 정화 활동도 하지요.

저는 사람들이 나무를 베고 덤불을 태우는 것을 멈춘다면, 우리 마을도 더 좋은 환경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위협의 맨 앞에 노출돼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가난할수록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 소비량이 적다는 점에서 이들은 억울한 피해자인 셈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2020년 인간개발보고서(HDR2020)’를 보면 굿 럭이 사는 우간다의 1인당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0.1t에 불과하다. 같은 해 한국인 연평균 배출량은 129배 많은 12.9톤이었다.

굿 럭이 나무를 베어내기만 하고 심을 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학교와 집에서 나무를 심는 것은 대견한 일이다. 그렇지 못한다 하여 선진국 시민들이 이런 마을 사람들을 비판할 일은 아니다. 선진국 시민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더 편안함 삶을 위해 배출하는 부분이 많다면, 이들이 집에서 땔감으로 쓰거나 팔아서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것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큰 선진국에서 저개발 국가를 상대로 청정에너지 보급과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지원에 더 적극 나서야 할 이유다.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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