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동아시아 3국, 오존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해 연간 75조원 피해”

등록 2022-01-18 14:11수정 2022-01-18 14:14

오존에 의한 생산량 상대적 손실 추산
중국 밀 33%·쌀 23%·옥수수 9% 감소
한국도 각각 28%, 11%, 5% 줄어들어
오존 농도 증가로 한국 등 동아시아 3국에서 연간 75조원의 곡물 수확량 감소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픽사베이
오존 농도 증가로 한국 등 동아시아 3국에서 연간 75조원의 곡물 수확량 감소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픽사베이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에서 오존 오염에 따른 밀·쌀·옥수수 등 곡물의 연간 생산량 감소가 75조원(6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난징대 등 공동연구팀은 18일(한국시각) “미국·유럽과 달리 오존 농도 증가세가 큰 동아시아 지역에서 오존에 의한 주요 작물의 상대적 생산량 감소가 이전 예측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량 안보의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푸드> 17일(현지시각)치에 실렸다.

오존은 화석연료 연소 때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온실가스가 햇빛과 상호작용해 형성된다.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지만 지표면에 가까이 있으면 인간 등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해를 끼친다. 연구팀은 “특히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오염으로 인해 세계 많은 지역에서 지표 오존 농도가 증가했다. 작물 수확량은 농법과 품종 개량으로 증가했지만 오존이 없으면 훨씬 더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AOT40은 시간당 오존농도가 40ppb를 넘는 경우의 오존 농도의 합을 말한다.
AOT40은 시간당 오존농도가 40ppb를 넘는 경우의 오존 농도의 합을 말한다.

북반구 지표 오존 농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5배 증가했다. 최근 2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오존 농도는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하는 데 견줘 아시아 오존 농도는 다른 어느 곳보다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오존은 곡물 수확량에 악영향을 끼친다. 오존 농도 31~55ppb는 밀과 쌀, 옥수수 연간 수확량은 각각 7.1%, 4.4%, 6.1%를 감소시킨다. 아시아는 세계 곡물 생산의 보고이다. 2014~2018년에 쌀의 90%, 옥수수의 32%, 밀의 44%가 이 지역에서 생산됐다. 중국 경작지 7%만으로도 세계 인구 5분의 1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연구팀은 동아시아 3국의 오존 관측소 3072곳에서 측정한 농도를 토대로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98.7%는 6개월 낮시간 누적 오존 농도(AOT40)가 식물 건강 보호를 위한 임계치(시간당 5ppm)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OT40은 시간당 오존농도가 40ppb를 넘는 경우의 오존 농도의 합을 말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높아 30.9ppm/h였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21.2ppm/h, 17.5ppm/h였다. 이에 비해 미국은 15.7ppm/h과 유럽은 11.1ppm/h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밀, 쌀, 옥수수의 주요 생산지역에서 수집한 실험 자료를 토대로 세 주요 작물과 오존 노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중국에서 수확량 감소가 가장 커, 밀은 32.8%, 쌀 23%, 옥수수 8.6% 줄었다. 한국도 밀 27.8%, 쌀 10.7%, 옥수수 4.7%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확량 손실은 질량 기준으로 밀은 6200만톤, 쌀 6300만톤, 옥수수 2300만톤이었다. 가격 기준으로 각각 220억달러, 330억달러, 7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곡물 수확량의 연간 총 감소량은 630억달러(약 7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다. 지역 차원에서 좀더 강력한 오존 배출 규제와 적응 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헌재, 이진숙에 “취임 당일 이사 교체, 공영방송 장악할 목적이었나?” 1.

헌재, 이진숙에 “취임 당일 이사 교체, 공영방송 장악할 목적이었나?”

시작은 윤석열·김건희와의 ‘특수관계’…명태균 수사, 어디까지 갈까 2.

시작은 윤석열·김건희와의 ‘특수관계’…명태균 수사, 어디까지 갈까

“윤 정권 숨통 끊어야…탄핵 후 진상규명” 해병대 예비역 444명 시국선언 3.

“윤 정권 숨통 끊어야…탄핵 후 진상규명” 해병대 예비역 444명 시국선언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4.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윤석열 정부에 미래 맡길 수 없다”…청년들, 온라인 시국선언 돌입 5.

“윤석열 정부에 미래 맡길 수 없다”…청년들, 온라인 시국선언 돌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