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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들꽃들을 위해…“아이스팩, 동사무소 재사용 센터 가져다줘요”

등록 2021-12-22 04:59수정 2021-12-27 12:38

[어린이 기후일기]
수원 영통구 10살 장지윤양, 아이스팩 모으기 실천
수원시, 플라스틱 소재 ‘아이스겔 재사용’ 나눔사업
수원시 영통구에 살고 있는 장지윤(10) 어린이. 다 쓴 아이스팩을 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일상 속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수원시 영통구에 살고 있는 장지윤(10) 어린이. 다 쓴 아이스팩을 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일상 속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들꽃에게

안녕!

너희들이 많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너에게 편지를 썼어.

내가 짐작을 해봤는데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시킨 것 때문인 것 같아.

길가에도 민들레가 많이 없어졌고 꽃도 빨리 시드는 것 같아.

내가 말한 이유가 맞다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

고마워.

다음에는 꽃을 많이 피워줘.

안녕~

요즘 환경이 많이 오염되어 지구가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땅에서는 들꽃들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그림의 내용은 사람들이 지구를 아끼지 않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을 아픈 지구가 바라보며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지구의 마음을 알 것 같아 제 마음이 아팠어요.

‘아픈 지구를 낫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다 보니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를 꼼꼼히 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는 노력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우리집에서 나오는 아이스팩을 모아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는 일을 실천하고 있어요. 종량제 봉투 사용을 줄이고 아이스팩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될 수 있다니 기뻐요.

수원 영통구에 살고 있는 장지윤(10)양은 매주 일요일이면 가족과 함께 대청소를 하며 쓰레기를 분리배출해서 버린다. 분리배출 장소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 장양의 걱정도 함께 쌓인다. 무심코 버린 일회용품과 폐품들로 지구가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장양은 지구에 피해를 덜 끼칠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이스팩 재사용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집에서 나오는 아이스팩을 그냥 버리는 대신, 동 별로 설치된 거점 수거시설로 가져가는 것이다. 수원시는 2019년 여름 시작한 ‘아이스팩 나눔사업’을 통해 아이스팩을 수거한 뒤 관내 대형유통센터나 물류회사, 전통시장 등에 배부해왔다.

장양이 아이스팩에 주목한 것은 그냥 버려질 경우 좀처럼 썩지 않는 처치곤란한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스팩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겔이 들어있어 있어 완전한 소각이 불가능하고 자연분해에도 5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자연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로 인해 신선식품 배달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아이스팩 생산량은 2019년 2억1000만 개보다 약 5000만개 늘어난 2억6000만개로 추정된다. 발생량 중 약 80%가 일반 종량제봉투에 버려지고 있고 약 15% 가량은 하수구로 배출돼 하천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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