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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지구 온도, 이제 0.3도 남았대~” 오늘부터 친구한테 퍼뜨리세요

등록 2021-12-19 15:09수정 2021-12-29 14:18

UNEP, 개인이 할 수 있는 10가지 제안
기후위기 이야기 퍼트리기, 식단 조정 등
음식 낭비 않기, 녹색 금융 투자도 권고

국제사회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지 않는 수준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이 억제 한계선까지는 이제 0.3도 밖에 남지 않았다. 굳이 이런 수치가 아니어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최악의 기상재해를 보며 기후위기를 절감하는 사람들은 기후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들을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누리집에 ‘기후위기와 싸우는 것을 도울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올렸다.

1. 기후위기 이야기 퍼뜨리기

첫 번째 일로 주변에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꼽았다. 기후위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UNEP는 친구와 가족, 동료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북돋아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전세계 10억명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카운트 어스 인(www.count-us-in.org/en-gb/)’ 운동,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액트 나우(www.unep.org/explore-topics/climate-action/act-now)’ 캠페인 등에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주는 것도 기후위기와의 싸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2. 정치에 대한 압박 계속하기

자신이 사는 지역의 정치인과 산업계를 상대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도록 압력 넣기다.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관심 있는 환경 문제 가운데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할 특정 사항을 결정한 다음 그들과 만남을 갖도록 해보라는 것이다. UNEP는 기후 비상사태가 해결되려면 정치인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대중들이 그런 목소리를 계속 내면서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 교통수단 바꾸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1이 운송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여행의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다. UNEP는 우선 차를 집에 두고 가능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 이런 노력에 동참하라고 권고한다. 거리가 멀 경우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급적 전기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꼭 자동차를 운전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카풀을 하고, 차량을 구입하려면 전기차를 우선 구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거리 항공여행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4. 전력 사용 줄이기

가능하다면 난방 온도를 1~2도 낮추고, 가전제품이나 조명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는 것이 필요하다. 전기제품을 살 때는 에너지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물의 단열을 보강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비용 지출을 동시에 줄이면서 겨울은 더 따뜻하게 여름은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UNEP는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만들어 쓰고, 가능하면 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공급받는 것도 추천한다.

5. 식단 조정하기

육식을 줄이고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기후위기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된다. 유엔은 세계 농지의 약 60%가 가축 방목과 사료작물 생산 등을 위해 사용되고,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촌 전체 배출량의 약 16%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육식을 줄이는 것은 지구는 물론 개인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UNEP는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건강에 필요한 수준 이상이라며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있어 식물성 식단을 통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및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6. 지역의 지속가능한 상품 구매

지역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품을 구매해 식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도 권장된다. 이런 방식의 구매 습관은 지역의 농장과 가공업체들을 돕고, 운송과 냉장 보관에 뒤따르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준다. UNEP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기존 농업보다 에너지를 최대 56% 적게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최대 64% 적게 배출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유지시켜 준다고 밝혔다. 할 수만 있다면 한 걸음 더 나가 채소나 허브를 직접 재배할 것도 권장한다. 마당이나 베란다 등에 식물을 심거나 이웃과 공동 정원을 마련해 식물을 재배해보라는 것이다.

7. 음식 낭비하지 않기

생산된 모든 식품의 3분의1은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있다. UNEP의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0억톤의 음식물이 낭비되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배출량의 약 8~10%나 된다. 필요한 식품만 사서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일단 구매한 식품은 식용 가능한 부분은 모두 음식으로 활용해야 한다. 요리를 할 때는 먹을 양을 잘 계산해 하고, 남은 음식은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어 먹거나 주변과 나누라고 권한다.

8. 기후친화적 옷 입기

UNEP는 세계 탄소 배출의 약 8~10%가 패션 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국제선 항공편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처럼 패션 산업이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은 옷을 잠깐 입고 버리기 때문이다. UNEP는 이런 ‘패스트 패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새 옷은 적게 사서 오래 입고, 한 번만 입고 버릴 옷보다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고, 필요한 경우 수선해서 입으라고 권한다. 특별한 날에는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것도 추천한다.

9. 나무 심기

해마다 약 1200만헥타르(㏊)의 삼림이 파괴되면서 농업 및 기타 토지 사용 변화와 함께 전 세계 온실가스 약 25%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 UNEP의 설명이다. 산림을 지키고 나무를 심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필요한 이유다. UNEP는 직접 나무를 심기 어려우면 ‘플랜트 포 플래닛’(https://a.plant-for-the-planet.org/)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 세계적인 나무심기를 후원할 것을 권장한다. 어디에 나무를 심든 그 나무가 성장하는데 따른 온실가스 흡수 효과는 전 세계에 고루 영향을 끼친다.

10. 지구 친화적 투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산업에 투자하는 금융 기관과 금융 상품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도 개인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힘을 보태는 방법이다. 이런 투자를 통해 개인은 시장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진하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도움이 되는 윤리적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품을 선택해 자신의 돈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쪽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쪽으로 사용되게 하라는 것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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