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어린이 기후일기] “킥보드 등교하며 ‘초록 마일리지’ 적립해요”

등록 2021-10-07 04:59수정 2021-12-27 16:36

독일 자르브뤼켄에 사는 안유주(9) 어린이
독일 자르브뤼켄 지역에 살고 있는 안유주(9) 어린이. 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 대신 킥보드로 등교하고 있다. 아버지 안우진씨 제공
독일 자르브뤼켄 지역에 살고 있는 안유주(9) 어린이. 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 대신 킥보드로 등교하고 있다. 아버지 안우진씨 제공

나는 작은 기후지킴이 안유주

저는 독일에 살고 있어요 .

이번주 월요일부터 우리는 초록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어요 . 초록 마일리지는 우리가 지구에 이로운 행동을 했을 때 받는 스티커예요 . 이거는 유럽에 살고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동시에 모으고 있어요 .

저는 초록 마일리지를 모으기 위해 아침마다 학교에 자동차 대신 아빠랑 킥보드를 타고 가요 .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예전보다 일찍 일어나야 되지만 , 아픈 지구를 생각하니 눈이 저절로 떠져요 .

어린이들이 초록 마일리지를 모으면 정치인들에게 제출한대요 . 그리고 정치인들이 유엔기후회의에 가져가서 보여준대요 . 나와 친구들의 사소한 행동과 노력이 지구를 보호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기뻐요 .

내일은 아빠한테 인라인을 타고 학교에 가도 되는지 물어볼 거예요 . 나는 작지만 성실한 기후지킴이입니다 .

독일 자르브뤼켄 주도에 살고 있는 안유주(9)양은 최근 ‘초록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초록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안양과 같은 유럽의 어린이들은 환경 보호 활동을 할 때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모으고, 이렇게 모인 스티커를 세계 여러나라의 정치인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라고 한다. 안양은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시작한 뒤로 등교 수단도 바꿨다. 움직일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대신 아버지 안우진씨와 함께 매일 킥보드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아버지 안씨는 <한겨레> 기후변화팀으로 메일을 보내 “작은 일이지만 아이가 기쁘게 참여하고 있다.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독일에서 응모한다”고 말했다.

안유주 어린이의 그림일기. 아버지 안우진씨와 함께 킥보드를 타고 학교에가는 모습을 그렸다. 안우진씨 제공
안유주 어린이의 그림일기. 아버지 안우진씨와 함께 킥보드를 타고 학교에가는 모습을 그렸다. 안우진씨 제공

유주양이 소개한 ‘초록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유럽연합(EU) 지자체들로 구성된 ‘기후동맹’(Climate Alliance)에서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기후행동 캠페인 ‘ZOOM-Kids On The Move’을 말한다. 이 캠페인은 4∼12세 유럽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며, 어린이들은 캠페인 기간 동안 자전거, 스케이트, 기차, 킥보드와 같은 친환경 이동 수단을 이용한다. 이런 활동을 스티커 등을 활용해 기록한 뒤, 수집한 기록은 매년 열리는 유엔(UN) 기후 정상회의 참가국들에게 전달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친환경 이동 수단을 이용하며 작은 변화가 지구 환경에 기여하는 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이러한 기후·환경에 관한 교육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조기 환경교육’으로 익히 알려진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환경 교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하고, 환경 문제를 인권, 빈곤, 민주, 다문화, 성, 평화의 문제와 함께 ‘범교과학습주제’로 다루는 등 생태·환경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까면 깔수록 충격” 국회 앞 시민들 커지는 분노 1.

“까면 깔수록 충격” 국회 앞 시민들 커지는 분노

윤, 계엄 3시간 전 경찰청장에 ‘10곳 장악 리스트’ 건넸다 2.

윤, 계엄 3시간 전 경찰청장에 ‘10곳 장악 리스트’ 건넸다

[단독] 윤, 조지호에 6차례 ‘의원 체포’ 지시…계엄 해제 뒤 “수고했다” 3.

[단독] 윤, 조지호에 6차례 ‘의원 체포’ 지시…계엄 해제 뒤 “수고했다”

윤 대통령, 계엄날 안가로 경찰청장 불러 ‘10개 장악기관’ 전달 4.

윤 대통령, 계엄날 안가로 경찰청장 불러 ‘10개 장악기관’ 전달

윤, 김용현·경찰 투톱과 안가 회동…군·경 동원 내란 기획 5.

윤, 김용현·경찰 투톱과 안가 회동…군·경 동원 내란 기획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