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은 다음해 7월부터 가뭄·홍수와 산불과 같은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의무화하는 규칙을 발표했다.
<로이터> 등은 16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후변화 관련한 위험 요소때문에 발생하는 금융 불안정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적용한다는 새 규칙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 분석을 위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깐깐하게 신용 등급을 살피는 규칙 등이 포함된다. 브라질 금융 당국은 다음해 4월 자체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해 모든 은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G20의 금융 안정 위원회 지침에 따라 다음해 7월까지 공시를 통해 은행들은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또 브라질 중앙은행은 토지와 아마존 생물 보호를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대출을 금지하는 규칙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친환경적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에 기후변화 위험이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예측하기 위한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 등도 최근 기후변화 문제를 스트레스 요소로 인정하고 이를 금융 결정에 앞서 고려하고 있다.
한국 금융 당국도 이 흐름에 발맞춰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를 만들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녹색금융 추진 태스크포스 전체회의에서 금융위원회는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 이행으로 경제·금융부문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계획을 수립하기로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영국 정부와 업무 협약 체결식을 열어 기후리스크 관리 모형인 ‘프론티어 -1.5D’ 개발에 들어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