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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지겨워진 플라스틱 장난감, 버리지 않고 이웃과 나눌래요”

등록 2021-09-15 04:59수정 2021-12-27 17:30

[어린이 기후일기]
대전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김소율(10)양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아껴쓰고 장난감 중고거래 등을 통해 이웃과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대전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김소율(10)양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아껴쓰고 장난감 중고거래 등을 통해 이웃과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안녕하세요. 율리율리 김소율입니다. 저는 10살이고 대전 중구에 살고 있어요.

올해 3학년이 되어 직접 관찰기록으로 봉숭아도 키워보고 배추흰나비도 길러봤어요. 흰나비 알을 부화시켜 애벌레를 직접 키웠더니 케일을 갉아 먹고 흰나비가 돼 제가 공원에 풀어주었거든요. 곤충의 한 살이로 자연의 신비를 알 수 있었는데 키우는 내내 플라스틱 통 안에서 흰나비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생명이 있는 곤충들이 자연에서 잘 살아줬으면 해요.

초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동안 코로나로 놀거리가 없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문구점에 가면 늘 요새 유행하는 말랑이와 팝잇, 슬라임 등을 고르고 있어요. 그래서 많이 사다보면 동생과 나누기도 하고 하는데 환경을 생각해보니 우리집에 정말 플라스틱이나 화학제품들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더라고요.

아빠가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어린이집에 다니던 3~4살에 장난감도서관을 자주 갔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장난감도서관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장난감들이 정말 많이 진열되어 있었고 가면 꼭 두세개 빌려서 집에 가지고 와서 한참 놀았던 거 같아요.

지금은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니 엄마아빠가 사준 장난감말고도 빌려서도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놀았던 거 같아요.

제 동생도 이제 1학년이 되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정리해서 경기도 하남에 살고 있는 사촌동생에게 주려고요. 외삼촌 딸인데 저희가 놀러가거나 하면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동생이랑 저랑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 멀리 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지만 지구를 생각하면 괜찮은 거 같아요.

평소 동생이랑 즐겨보는 토이스토리는 주인공인 우디 그리고 친한 친구 버즈와 장난감친구들과 세상밖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인데요, 장난감들도 우리 지구가 없어지는 걸 두려워할 거 같아요. 최근에 나온 포키는 일회용품으로 만들어진 장난감인데 정말 멋진 친구더라구요.

어릴 적 내 친구가 되어준 장난감들이 함부로 버려지면, 특히 플라스틱은 지구를 더욱 오염시킨다고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 앞으로도 선물로 받은 장난감, 문구 같은 것을 아껴쓰고 주위 이웃 동생들에게 장난감도서관도 알려주고 동생과 가지고 있는 장난감들도 잘 관리해서 또 나누어주고 싶어요.

대전 중구에서 사는 김소율(10)양은 관찰기록을 하며 봉숭아도 키우고 배추흰나비도 알부터 키워보면서 자연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한다.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들이 버려지면 환경에 해롭다는 것도 깨달았다. 어른들 금연하듯이 장난감을 확 끊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소율양처럼 아껴쓰고 이웃 또는 동생들과 나눠쓰는 것은 ‘지구지킴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한 해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1조1천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무게로 따지면 12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장난감은 40% 정도밖에 안 된다. 해마다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그냥 매립되거나 불법 방치되는 등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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