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서울 동대문. 기후청년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첫 기후변화를 주제로 세계 정상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여서 행사를 기다리는 기후청년들도 많이 설렜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사일이 다가올수록… ‘앙꼬없는 찐빵’같은 정부 발표에 실망감이 커졌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날 ‘직접 행동’을 했습니다. 사다리를 겹쳐 만든 ‘진실의 공간’ 위에 서서 세상을 향해 수성 녹색 페인트를 뿌렸습니다. 단지 페인트를 뿌리고 소리를 질렀을 뿐인데 경찰이 막아서서 많이 서운했다고 합니다.
이 행동을 한 ‘멸종반란한국’ 홍성환(31)씨는 서점 주인입니다. 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회사도 잘 다녔는데,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를 알리는 활동가로 다시 태어났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공간 기능을 할 수 있는 서점도 인수했습니다.
홍씨와 15일 동안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을 한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이 ‘끝내지 못한’ 기후운동을 이야기합니다.
가끔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집회·시위 말고도 세상에는 즐거운 일이 많은데 왜 힘든 길을 걸을까 하고 말이죠. 스스로를 “준법시민”이라고 소개하는 기후청년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