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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어린이 기후일기] “플라스틱 빨대, 이제 그만 쓸래요”

등록 2021-07-07 04:59수정 2021-12-28 14:48

[어린이들이 쓰는 기후일기] 경기도 화성시 송혜린(10)양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송혜린(10)양이 그림일기를 들고 있다. 송양은 지난해 바다거북의 코에 빨대가 박힌 영상을 본 뒤 더는 빨대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송혜린(10)양이 그림일기를 들고 있다. 송양은 지난해 바다거북의 코에 빨대가 박힌 영상을 본 뒤 더는 빨대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음료수 먹을 때 사용하는 작은 빨대로 쪽~쪽~ 이렇게 먹으면 더 맛이 있었나?

그냥 있으니까 빨대를 사용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 없이 사용했던 빨대들….

작년에 학교에서 한 영상을 보았다.

난 너무너무 놀라고 무서웠다.

플라스틱 때문에 많은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거북이 코에 빨대가 박혀있는데 빨대를 빼자 피가 나왔다.

거북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내가 버렸던 빨대는 아닐까?

빨대를 사용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 이후로 플라스틱 빨대를 절대 사용 안 하고 있다.

내 작은 실천이 동물들이 안 아팠으면 했다.

버려지는 쓰레기로 환경오염이 되고 있는 지구.

피해가 동물한테만 가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기후환경으로, 마시는 물로, 음식으로 다시 온다고 해요.

생각 없이 그냥~ 편리하다고 일회용품을 쓰면 안 돼요.

동물들도 우리도 아프지 않기 위해 일회용품을 쓰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요!

환경 사랑이 우리 가족을 위한 사랑입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송혜린(10)양은 지난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 음료수를 먹을 때면 무심코 사용하던 플라스틱 빨대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계기는 학교에서 틀어준 한 영상이다. 혜린 양은 영상 속 바다거북의 코에서 빨대가 뽑히며 피가 흐르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쓰레기로 인한 피해가 동물한테만 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물과 음식으로 돌아온다”고 일기에 썼다.

지난해 11월 환경부 발표 내용을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15개 커피전문점과 4개 패스트푸드점 등 총 19개사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가 9억3800만개, 무게로는 657톤이다. 빨대 대용품인 나무 막대도 5100만개(18톤)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빨대를 퇴출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맥도날드는 소비자의 요청이 있을 때만 매장에서 빨대를 제공하겠다며 ‘빨대 은퇴식’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이미 십자 모양 흠을 없애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구멍을 뚫은 뚜껑 ‘뚜껑이’를 도입한 바 있다. 뚜껑이 도입 후 빨대 사용량이 지난 1월 기준 월 평균 4.3톤 감소했다고 한국맥도날드 쪽은 추산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 4월 빨대 없는 컵을 도입했다. 노브랜드 버거에서 지난해 사용한 빨대량은 600만개 가량이다. 매장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1000만개 이상의 빨대를 사용하지 않은 효과가 있다는 게 신세계푸드 쪽 설명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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