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25호의 달 착륙 상상도. 로스코스모스 제공
러시아가 47년 만에 발사한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달 착륙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궤도를 이탈해 달 표면에 추락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로스코스모스는 19일 오후 2시10분(모스크바 시각) “루나 25호에 ‘착륙 전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으나 비상 상황이 발생해 기동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21세기 들어 발사한 달 착륙선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2019년 4월 이스라엘 민간기업 스페이스일(SpaceIL)의 베레시트(Beresheet), 2023년 4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하쿠토-알(Hakuto-R)은 각각 달 표면을 향해 하강하던 도중 추락했다. 2019년에 발사한 찬드라얀 2호의 경우엔 달 착륙엔 실패하고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17일 달 궤도 비행 중에 찍은 달 남극 뒷면의 지먼 충돌구. 로스코스모스 제공
인도 찬드라얀 3호는 23일 달 남극 착륙 시도
지난 11일 발사된 루나 25호는 5일 후인 16일 달 궤도 진입해 착륙을 준비해 왔다.
착륙 예정지는 달 남극에서 약 500km 떨어진 폭 100km의 보구슬라프스키 충돌구였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대표는 지난 6월 루나 25호가 착륙에 성공할 확률을 70%로 예상한 바 있다.
루나 25호에 앞서 이달 초 달 궤도에 진입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는 23일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도 26일 달 착륙선 ‘슬림’(SLIM)을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슬림은 4~6개월 후 달 적도 부근에 착륙한다. 슬림의 가장 큰 임무는 목표 지점 100m 이내에 정확히 착륙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