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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신지예 “벽보 훼손 범인 왜 못 잡나…페미니스트 퇴직 종용까지”

등록 2018-06-15 11:14수정 2018-06-15 16:15

‘페미니스트 정치’ 내걸고 1.7% 득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라디오 인터뷰
“27~28곳에서 벽보 훼손…1곳만 검거
CCTV 그렇게 많은데 경찰 왜 못 잡나
백래시 심해져 페미니스트 퇴직 종용도”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1.7%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본인의 벽보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을 비판했다.

14일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온 신 후보는 “강남에만 21곳, 다 합쳐서 27~28곳에서 벽보가 훼손됐다”며 “지금 범인이 구로 지역에서 딱 한 명만 잡혔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검거) 소식이 아예 안 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페미니스트 정치’를 내건 신 후보의 선거 벽보는 비닐이 찢기거나 담뱃불로 눈을 지지고 눈 부위만 도려내는 식으로 훼손됐다. 각 선거구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변호사 박훈씨는 신 후보의 벽보를 두고 “1920년대 이른바 계몽주의 모더니즘 여성 삘이 나는 아주 더러운 사진을 본다. 개시건방진. 나도 찢어버리고 싶은 벽보다. 그만하자. 니들하고는”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신 후보는 “경찰 쪽에 계속 문의하고 있는데 수사 진행 중이라고만 한다”며 “특히 강남지역은 CCTV가 가장 많은 지역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1곳의 벽보를 뗀 범인을 추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벽보.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벽보.
신 후보는 “경찰은 이게(벽보 훼손) 큰일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단순한 벽보 훼손이 아닌 여성 혐오적 사건이다. 여성이 페미니스트로 자임하고 나서서 공공의 성영역, 선거라는 영역에 자신을 드러낸 것에 대한 공격”이라고 이번 사건의 성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격·반발)라는 것이다.

신 후보는 “특히 2018년도 들어서는 백래시, 그러니까 한국의 페미니즘은 잘못된 페미니즘이고 지금 페미니스트들은 모두 다 옳지 않다라는 공격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일상에서 사퇴·퇴직을 종용받는 사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후보의 말대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거나 노동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 한 지점에서 성차별 항의 집회에 참석한 종업원을 ‘부당해고’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디야커피는 14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특정 가맹점의 근로자가 페미니스트이기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안과 관련해 해당 가맹점주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해당 가맹점주에 대해 시정요구서를 발송하고, 다음 분기까지 추가 판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미니즘 강의나 여성 인권과 관련된 글을 싣거나 ‘좋아요’를 누른 여성 일러스트 작가들이 남성 게이머들로부터 ‘반사회적인 사상을 가진 메갈’로 몰리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게임회사는 해당 작가들의 일러스트를 게임에서 급히 교체했고, 작가들은 이후 작업 의뢰가 끊기는 등 사실상 해고에 가까운 처지에 몰렸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성차별을 없애자고 하는 것은 당연한 가치 아니냐”며 “(백래시로 인해)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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