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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초대형 악재’에 비상…한국당 “민주, 충남 공천말라”

등록 2018-03-06 22:55수정 2018-03-06 23:19

지방선거 앞 터진 안희정 파문
‘안희정 벗’ 박수현 선거운동 중단
허승욱도 천안갑 재선 완주 재검토

한국당은 ‘진보진영 도덕성’ 공세
홍준표 “좌파들 미투 더 걸렸으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이 지방선거를 석달 앞둔 정치권을 강타했다.

안 전 지사가 6일 지사직에서 물러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데 부심했다. 민주당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출당·제명 절차를 바로 밟는 등 초기 대응을 신속하게 했지만 후폭풍 규모와 파장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한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안 전 지사가 그간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여서 이번 일이 당에 던진 타격도 크다. 실망한 지지층으로 인해 당 지지율도 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안 전 지사를 통한 ‘충청 대망론’을 키웠던 지역 정가의 충격은 더 크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이상식 정책실장은 “영호남 패권주의 틈바구니에서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젊은 정치지도자를 통해 대권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 물거품이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짚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안희정 사단’이 여럿 출마했다. ‘안희정의 동지, 문재인의 입’이란 선거 구호를 앞세워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그는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에서 “안희정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 모든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 성찰하겠다”고 했다.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충남 천안갑 지역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선거에는 안 전 지사 시절 최장수 정무부지사였던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이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허 전 부지사는 선거 완주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지역인 충북 역시 후폭풍 걱정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1980년대 386운동권의 성문란”까지 주장하며 진보진영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확대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당 주최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미투 운동을 좀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좀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충청지역의 ‘리틀 안희정’들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민주당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 전체가 참여한 ‘권력형 성폭력 근절’ 성명에서 “성범죄에 여와 야, 진보와 보수는 없다”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의 50년 지기 이윤택, 문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원로로 모셨던 고은까지 집권여당 핵심 관계자들의 추악한 면모가 밝혀졌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안 전 지사 개인의 ‘일탈’인 만큼 선거 정국에서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의 곪아터진 문제가 아니라 안 전 지사의 사생활 문제여서 당의 충격파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남일 송호진 기자, 청주/오윤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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