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정치보복에 혈안된 무능한 정권” 비판에 시민들 거센 항의
26일 오전 경남 밀양 세종화재로 4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자 여야 정치인들은 속속 밀양으로 향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가장 먼저 현장을 방문했는데, 참사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만 남겨 일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러분들, 코멘트 좀 뭐 필요합니까?”라고 말한 뒤 기자들이 “한 마디만 해 달라”고 요청하자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쇼통과 정치보복에 혈안이 된 이 무능한 정권이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도 지키지 못한 참담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큰 사과를 하고 청와대 내각이 총사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이 참담한 화재 현장에서 또 유족들 위로만 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 될 수 없다”며 “그 상황이 끝나고 나면 66회 생일 축하 광고판에 환한 미소로 쇼통에만 혈안이 돼 있는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권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가 아닌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가 ‘코멘트’를 마치고 “현장에 가겠다”며 자리를 이동하려하자 한 시민은 “아니 의원님, 지금 불난 집에 와서 무슨 그런 말을 하느냐. 불난 곳에서 적폐청산을 하느냐”고 항의했다. 다른 시민도 김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하러 왔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시민들의 항의를 뒤로 하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역시 혼수성태다” “밀양시장 박일호(자유한국당), 밀양국회의원 엄용수(자유한국당), 밀양시 시의원 14명 중 12명이 자유한국당이다. 사퇴를 하려면 이들부터 하면 되겠다” “세월호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무엇을 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제이티비시>(JTBC) 신년특집 토론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에 보수 쪽 패널로 참석해 토론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로부터 ‘혼수성태’라는 새 별명을 얻은 바 있다.(▶관련기사: 김성태 의원은 새해부터 ‘혼수성태’가 됐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