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출연 총괄 소진세 변호인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내정된 이인걸 변호사가 지난해 대형로펌 김앤장에서 일하던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롯데그룹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28일 확인됐다. 지난 4월 최순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롯데그룹의 케이(K)스포츠재단 70억원 출연을 총괄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소환 조사했는데, 이때 이인걸 변호사가 소진세 위원장의 조사 과정에 변호인 신분으로 입회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2015~2016년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이와 별도로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아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의 핵심에 놓여 있다. 특히 수사 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앞으로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가 이뤄질 경우 가장 먼저 밝혀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검찰 내에선 이처럼 의혹의 중심에 있는 롯데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이 청와대에서 주요 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을 맡은 데 대해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농단 수사 상황을 잘 아는 한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기용 배경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유지라고 밝히지 않았느냐”며 “수사정보 유출 가능성이 농후한 롯데 사건이야말로 검찰이 밝혀내고 정리해야 할 적폐인데 그 사건을 롯데 쪽에서 변호한 변호인이 청와대에 들어가 주요 사건의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자리에 있다는 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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