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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기금 전달식서 김종인 “위안부협상 고칠 여건 안돼”

등록 2016-03-01 19:29수정 2016-03-01 20:59

재협상 요구 당론과 배치 논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1일 지난해 말 한·일 정부가 타결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12·28 합의에 대해 “일단 국가 간의 협상을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고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3·1절을 맞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손잡기 정의기억재단 설립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재협상을 촉구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말에, “우리가 협상이 조속하게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국가 간의 협상이라 되돌리기 어렵다는 취지였지만, 위안부 협상이 졸속으로 타결됐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재협상을 요구해온 당의 공식 의견과 차이가 있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해 말 ‘위안부 협상 재협상’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당 대변인의 3·1절 논평도 “박근혜 대통령께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면 의미 없는 합의를 백지화하겠다는 과단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호소한다”는 내용이었다. 당 관계자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 당론과 다르지 않다”고 했지만, 그동안 김종인 대표가 ‘북한궤멸론’, ‘햇볕정책 보완론’ 등 당의 공식 입장과 차이가 있는 발언을 한 것과 맞물려 논란이 예상된다. 더민주는 이날 소속 의원들의 월급 일부 등을 모아 마련한 1억원을 재단 설립기금으로 전달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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