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위안부 피해자 합의 축하’ 발언을 망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인 목사는 4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수용해야 한다, 피해자에 대한 정의 회복과 배상을 해야 한다, 책임자를 기소해야 한다, 이게 유엔 인권기구들이 일본 정부에 계속해서 권고했던 내용”이라며 “유엔의 수장인 사무총장이 이 세 가지 조건에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이 협상을 잘됐다, 위대한 결정이라고 하는 건 망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또 “이 문제 때문에 국내가 시끄럽고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면 지금 기름을 끼얹는 것”이고 “피해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며 “한국인으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이와 같은 역사의식과 인권의식을 가진 사람을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꼽고 있다”며 “속고 있는 것으로 많은 국민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냐. 우리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이번 합의에 이른 박 대통령의 모순적 행태도 비판했다. 인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박 대통령이 천명했던 기준으로 보면 결코 잘 된 협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일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일) 양국이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일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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