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체티, 미 경제매체 인터뷰서
“북한·시리아·이란 등엔 판매 안해
새SW 계속 개발…사업 지속할 것”
다비드 빈첸체티 이탈리아 ‘해킹팀’ 대표. 사진 출처 ‘해킹팀’ 유출 자료
국가정보원과 거래한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 ‘해킹팀’의 대표가 “북한 고객을 거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6일 해킹팀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다비드 빈첸체티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기술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한 인터뷰를 보면, 그는 “우리가 (프로그램 판매를) 거부한 나라 중에는 북한, 시리아, 이란과 같이 (누가 봐도 사유가) 당연한 나라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매체가 ‘당신들은 불법은 저지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로)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팔지 않은 집단이나 국가가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다. 북한이 해킹 프로그램 구입을 위해 접촉을 해왔지만 거래를 거부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킹팀은 지난 6일 다른 해커의 해킹 공격을 받아 내부자료가 공개되면서, 인권후진국에 해킹 프로그램을 판 사실이 드러나 국제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반면 스스로는 합법적인 법집행기관들한테만 서비스를 해왔다며 이를 부인한다.
이번 정보 유출에도 지난 14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한 빈첸체티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해킹 공격을 받기 전에 개발중이던 새 소프트웨어들은 무사하다.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사진 해킹팀 유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