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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노무현 32%…10년 전보다 3배 늘어

등록 2014-12-31 21:32수정 2015-03-16 11:30

[광복 1945, 희망 2045] 국민 여론조사
이명박·박근혜 거치며 소통 욕구 커져
박정희 1위 지켜졌만 선호도는 줄어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부를 거치면서 ‘강력한 지도력’에 대한 기대가 줄고, ‘소통의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광복 70년을 맞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람직한 국가 지도자상’을 물었더니, ‘민주적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답이 51.4%로, ‘다소 권위주의적이라도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는 답(45.9%)보다 많았다. 2004년 여론조사에선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답(53.2%)이 ‘민주적 지도자’(44.7%)에 대한 요구보다 많았다. 10년 만에 ‘소통’이 ‘권위’를 역전한 셈이다.

세대간, 주관적 이념성향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20대는 민주적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70.3%)가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강력한 지도자(62.2%)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보수 성향에선 68.8%가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고,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은 민주적 지도자(73.7%)를 선호했다. 다만, 중도층에선 민주적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61.2%)가 강력한 지도자(35.7%)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가장 좋아하는 국가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은 답(38.5%)이 가장 많았지만, 2004년 조사 결과(50%)에 견줘서는 11.5%포인트 줄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11.6%에서 2014년 32.1%로 선호도가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강력한 지도자’와 ‘민주적 지도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하는 응답자 가운데 65.1%가 박 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고, ‘민주적 지도자’ 선호층의 절반 이상(52.1%)은 노 전 대통령을 꼽았다. 보수 성향은 박정희(66.4%), 진보 성향은 노무현 전 대통령(55.8%)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고, 특히 중도층에선 박 전 대통령(25.8%)보다 노 전 대통령(39.2%)의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세대별로 선호하는 대통령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20대와 30대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49.4%, 48.5%로 높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4.2%, 18.9%에 그쳤다. 40대에선 노 전 대통령(35.8%)과 박 전 대통령(35.6%)에 대한 호감도가 큰 차이가 없었지만, 50대와 60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특히 60대에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63.9%에 이른 반면, 노 전 대통령은 10.6%에 그쳤다.

두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11.5%), 이명박(1.7%), 김영삼(1.1%)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꼽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2004년 8.6%에서 2.9%포인트 올랐다. ‘민주정부’를 상징하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더하면 43.6%로 10년 전(20.2%) 조사보다 갑절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정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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