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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TK·고령층에서도 지지율 하락…박 대통령 ‘콘크리트 층’ 흔들린다

등록 2014-12-16 11:28수정 2014-12-16 11:28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취임 뒤 처음으로 국정수행 지지율 30%대로 떨어져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고정 지지층 이탈 신호
남성 지지율 36%까지 떨어져…5060대 상당한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으로 꼽혔던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심상찮은 지지율 하락세가 관찰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뒤 처음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국무총리 낙마 파동 때도 견고했던 ‘콘크리트 층’ 지지층이 이번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때문에 이탈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 박 대통령 지지율 41%…취임뒤 두번째로 낮아)

윤희웅 ‘민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은 16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남성과 TK의 이탈’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윤 센터장은 “한국갤럽의 정기 조사를 보면, 여성(45%)에 비해 남성의 국정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졌다. 남성은 정치 뉴스를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빈도수도 강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며 하락의 원인을 “최근에 있던 청와대 문건 유출 논란,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과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 하락)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왔는데, 50대는 49%까지 떨어졌다. 예전에는 60% 중반 대까지 나왔다. 60대 이상에서는 80% 선까지 지지를 보냈는데, 지금은 64%다. 고정 지지층에서 상당한 하락폭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견인했던 지역·고연령층 기반이 흔들리고, 남성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마지노선’으로 꼽혔던 지지율 40%도 흔들릴 조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2월12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평균은 지난주 39.7%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가 53.8%로 취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주말(7일)엔 박 대통령이 비선 국정 개입 의혹을 ‘찌라시’로 규정하며 강경 발언을 내세웠던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지난 5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일간 조사에서 지지율이 42.5%였는데, 주말 사이 더욱 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문건 유출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검찰 수사로 ‘비선 실세’ 의혹 국면을 돌파하려는 데 대한 국민적 여론도 부정적인 편이다. 한국리서치에서 12월13일 전국의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8.2%에 그쳤다. ‘불신한다’는 응답은 63.7%로 상당히 높았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경우는 취임 뒤 두 차례다. 취임 직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인사 파동으로 지지율이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에서 두 달여 지난 뒤인 지난 7월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자로 지명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파동이 정국을 흔들면서 지지율이 40% 마지노선에 근접했고, 부정평가도 51.7%로 당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국정 3년차로, 대개 ‘레임덕’이 시작되는 시기다. 역대 정권들이 대개 3년차부터 레임덕을 겪었다. 윤 센터장은 “김대중 정부까지는 하향계단형이었다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는 L자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같은 국면에서 이명박 정부는 급격히 지지율이 빠지는 L자형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는 얘기다. 윤 센터장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40% 선으로 유지되어 왔기 때문에, 50대 이상 고령층이 이번 사건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일지 상당히 깊게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인식할지 여부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전망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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