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과 대통령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논란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상승하고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조사해 5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 보다 2%포인트 하락해 42%를 기록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해 4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5%포인트 앞선것은 지난 7·30재보궐 선거 이후(7월4주) 처음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문창극 총리 후보 인사 논란(6월3주~7월2주), 세월호 참사 100일(7월4~5주)때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5%포인트 이상 앞선 바 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소통 미흡(14%) △경제 정책(11%)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복지/서민 정책 미흡(9%) △인사 문제(8%) 등의 차례였다. 특히 소통 미흡과 인사문제가 지난주보다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소수응답에도 ‘청와대/정윤회 문건 파문’(1%)이 언급됐다. 갤럽은 “이들은(소통미흡·인사문제·정윤회씨 논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번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0살 이상에서 72%, 50대 52%로, 50대 이상에서는 절반을 넘었으나, 40대 37%, 20~30대 21% 등에 그쳤다.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2%, 정의당 3%, 통합진보당 2% 등으로 새누리당은 1%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연합은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 방식(RDD)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7%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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