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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누나가 무섭다”던 박지만, 세력 만회 시도한듯

등록 2014-12-03 21:43수정 2014-12-08 22:50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지만 미스터리
박 육사동기생들 군 요직 차지
‘누나회’ 신조어 한때 떠돌아

3월 ‘정윤회, 박 미행설’ 이후
가까운 사람들 자리서 밀려나
정윤회(59)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사태로 정씨에 대한 의혹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6) 이지(EG)그룹 회장의 국정관여 시도 의혹도 동시에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 당선 전 캠프 내부에서 ‘핵심 관리대상’으로 꼽혔던 박 회장이, 정부 출범 이후 보이지 않게 움직이며 활동 영역을 넓히려다 이번 ‘정윤회-박지만’ 갈등설에 휘말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의 ‘혈육’인 박 회장은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씨, ‘문고리 3인방’과 함께 핵심 비선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박 회장 쪽 사람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박 회장과 가까운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사표를 냈고, 한달 뒤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도 옷을 벗었다. 백 비서관은 박 회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에는 국정원 내에서 박 회장 또는 조 전 비서관과 가까운 일부 인사들이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다고 전해진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국정원이 1급 간부들에 대해 큰 폭의 인사를 했는데 청와대가 갑자기 1급 간부 ㄱ씨를 퇴진시키라고 요구했다. 발령받은 직후 자진해서 물러났다. 박지만 라인이 날아간 걸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10월에는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경질됐다. 그는 박 회장과 고교 및 육사 37기 동기다.

2004년 동생 박지만씨와 올케 서향희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2004년 동생 박지만씨와 올케 서향희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박 회장은 31살 때인 1989년 코카인 흡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뒤 2002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고 박태준 전 총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의 도움으로 현재의 이지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몇 차례 이상한 주식거래로 구설에 올랐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가 불거졌을 땐 구명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결혼 뒤엔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입방아에 올랐다. 2004년 박 회장과 결혼한 서 변호사는 2009년 4월 법무법인을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중소 로펌인데도 2009년 3분기 기업 인수·합병 법률자문 부문에서 로펌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박근혜 효과’ 없이 어려운 일이라 법조계에서 말이 많았다. 대선을 앞둔 2012년 7월 서 변호사가 홍콩으로 출국하자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전력들 때문에 박 대통령 참모그룹은 박 회장을 요주의 인물로 간주해왔다. 하지만 참모 그룹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 초기엔 박 회장 라인이 어느 정도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회장 육사 동기생들이 이례적으로 군 요직을 차지하면서 ‘누나회’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월 박 회장과 4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윤회씨 이름 뒷글자를 딴 ‘만만회’가 핵심 비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시사저널>이 보도한 ‘정윤회, 박지만 미행설’, 이후 이어진 박 회장 인사들의 좌천 등을 보면 박 회장은 정씨 및 비서관 3인방과의 대결에서 밀렸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본인을 둘러싼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박 회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박 회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몇달 전쯤 박 회장과 통화하며 인사개입설 등에 대해 물어봤는데 ‘나는 누나(박 대통령)가 무섭다. 둘째 누나(박근령) 놓고 말이 많긴 하지만 난 둘째 누나가 더 좋고 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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