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민심]
유권자 상당수 공무원·젊은층
국회의원까지 ‘진보 삼각체제’ 구축
행정도시 건설 탄력받을지 주목
유권자 상당수 공무원·젊은층
국회의원까지 ‘진보 삼각체제’ 구축
행정도시 건설 탄력받을지 주목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시장-국회의원-교육감이 모두 야당과 진보 성향 인사로 틀이 짜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런 ‘삼각 체제’가 이뤄지면 참여정부 시절 설계된 방향으로 행정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춘희(59)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장 후보가 56.1%로 유한식(65) 새누리당 후보(43.9%)를 크게 앞질렀다. 실제 개표에서도 자정을 넘긴 0시30분 현재 이 후보가 52.3%, 유 후보가 47.7%로 우세를 이어갔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개표율 12.5%인 상황에서 진보 성향의 최교진(61) 후보가 39.3%를 얻어 1위를 달렸다. 보수 오광록(62) 후보는 24.3%다. 이춘희·최교진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면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더불어 민주·개혁 세력이 세종시 정책의 방향타를 주도하게 된다.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는 지난달 15일 후보 등록 시점을 앞뒤로 이춘희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 시장인 유한식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때 경쟁자인 최민호 예비후보 쪽 당원에게 지지 전화를 했다 고소를 당했고,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틀 뒤에는 홍순승 교육감 예비후보와 함께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들통 나 호된 비판을 받았다. 2년 전 선거에서 유한식-이춘희 후보의 격차는 2038표였다. 2년 사이 늘어난 세종시 유권자 2만15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대전 등에서 이주한 젊은층이라는 점도 표밭 변화를 예상케 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오광록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전교조를 뽑으시겠습니까? 비전교조 대 전교조’라는 문구를 크게 넣고 선거운동 내내 최교진 후보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장 경력을 비난했다. 반면 참교육·참스승을 내세운 최 후보는 학생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육정책으로 차분히 표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세종/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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