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민심 l 각 당 표정]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4일 밤 내내 개표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위상은 물론 진로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청구한 정당해산심판 결정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 12명을 포함해 총 511명의 후보를 낸 통합진보당은 광역 단위에서 부진한데다 기대를 받고 출마한 울산의 두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새누리당 후보에 고전했다.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 후보와 김종훈 동구청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진보 정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초단체장에 재선하지만 이들은 밤 12시 반 현재 새누리당 후보에게 약간씩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연 진보당 대변인은 “아직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당의 목표는 현재 소속된 광역·기초의원 103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희망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정당 지지율로 의석을 배분받는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도 밤 12시 반 현재 지역별로 2~4%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2010년 선거 때의 지지율 7%대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오후 6시 선거방송을 잠시 지켜보다 귀가했다.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 등 광역단체장 4명을 포함해 158명의 후보를 낸 정의당은 기대했던 지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조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와의 단일화 등 우여곡절 끝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갔으나, 조직 등에서 우세했던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의 벽을 넘기는 버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밤 12시 반 현재 지지율이 27.4%에 머물면서 정의당 당사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인천에서 새정치연합과의 단일화를 통해 재선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던 인천 남동구청장·동구청장 후보는 밤 12시 반 현재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당의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도 밤 12시 반 현재 지역별로 2~4%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최현준 하어영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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