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민심 l 화제의 당선자] 영남권
기초단체장 중 첫사례…4선의원
김맹곤, 김해시장 재선 성공
영남 유일 새정치 기초단체장 명맥
기장군수 오규석, 무소속 3선 달성
기초단체장 중 첫사례…4선의원
김맹곤, 김해시장 재선 성공
영남 유일 새정치 기초단체장 명맥
기장군수 오규석, 무소속 3선 달성
안상수(68) 경남 창원시장 당선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에 여당 당대표까지 지냈다. 집권당 당대표 출신이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한 것은 안 당선자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그가 ‘격’을 낮춰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안 당선자는 지금은 창원과 통합된 마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다. 197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일하다 8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 경기도 과천·의왕 선거구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8대까지 내리 4차례 같은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 한나라당에서 대변인, 원내대표, 당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그는 지난해 9월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대 석좌교수에 취임하면서 고향에서 재기를 노렸다. 애초엔 경남도지사에 도전하려 했으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높은 벽에 부닥치자 방향을 바꿔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창원시장직을 노리고 새누리당에서는 10여명이 창원시장 선거에 뛰어들 준비를 했으나, 안 당선자의 갑작스런 방향 전환으로 대부분 도중하차했다.
경쟁자들은 “중앙정계에서 쫓겨난 퇴물”이라고 그를 공격했으나, 안 당선자는 “힘있는 창원시장이 되겠다”며 방어했다. 역시 4선 국회의원 출신에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역임했으나, 그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홍 지사와 어떻게 지낼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사다.
안 당선자는 “창원이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이 될 수 있도록 광역시 기반을 착실하게 마련하고, 지역 특성을 잘 살려 서운하고 억울한 점이 없도록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 그래서 4년 뒤에는 ‘안상수를 뽑은 것 참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맹곤(68) 경남 김해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영남 지역 통틀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간판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새누리당의 김정권 후보와의 접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 시장은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때 김해갑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경쟁상대가 김정권 후보였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피선거권을 회복한 2010년 민주당 후보로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오규석(55) 부산 기장군수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의사 출신인 그는 1995년부터 3년 동안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민선 초대 기장군수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스스로 군수직을 내놓았고, 2010년 무소속으로 기장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3파전을 벌여 당선됐다.
창원 부산/최상원 김영동 기자 csw@hani.co.kr
(왼쪽부터) 김맹곤 김해시장, 오규석 기장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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