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노승락, 고춘석, 허필홍
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 홍천군수 선거
강원 홍천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노승락(63·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고춘석(58·사진), 무소속 허필홍(50·사진)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유일의 무소속 단체장인 허 후보의 재선 여부가 관심이다. 허 후보는 ‘홍천군민 소속당’이란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이번 선거에서도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등 애초부터 정당과 거리를 뒀다. 2002년 홍천군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해 2006년엔 무소속 재선 의원이 됐다. 2010년엔 체급을 올려 홍천군수 선거에 나서 무소속으로 41.8%를 득표해 정당 후보 3명을 가볍게 제쳤다.
허 후보 재선 저지에 나선 노승락 후보는 홍천군 기획감사실장과 홍천읍장, 남면·화촌면장 등을 지낸 공직자 출신으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단독 공천해 경선도 거치지 않고 일찌감치 표밭을 누벼왔다. 민선 3·4기 홍천군수를 지낸 노승철 전 군수의 동생으로 ‘형제 군수’가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노 전 군수도 동생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고춘석 후보는 홍천군 건설과장과 서석면장, 도의원 등 40여년간의 다양한 공직, 의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고 후보는 ‘인구 10만명 달성과 일자리 5000개 만들기’를 공약했다.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상대 용석춘 후보가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며 이탈하는 등 경선 여진이 부담이다. 용 후보의 막판 합류와 지원 여부가 변수다.
지역 <문화방송> <한국방송> <강원민방> 등이 공동으로 20일 밝힌 여론조사에선 허 후보 36.8%, 노 후보 35.5%로 1, 2위가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 최대 이슈인 골프장 건설 문제를 놓고선 세 후보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허 후보는 재임기간 지역 안 골프장 2곳을 취소한 데 이어 앞으로도 새 골프장은 허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명확히 했다. 이에 반해 고 후보 쪽은 “행정이 임의대로 골프장 문제를 처리하면 안 된다. 기업 논리에 따라야 한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다고 인허가를 취소하면 법적인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허 후보를 비판했다. 노 후보 쪽은 “골프장 조성은 주민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두 후보와 거리를 뒀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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