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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영춘, 오거돈에 양보…부산시장 최대 격전지 부상

등록 2014-05-16 19:22수정 2014-05-17 11:12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6일 부산시의회에서 오 후보로 단일화를 확정했음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후보 단일화는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라고 비판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부산/연합뉴스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6일 부산시의회에서 오 후보로 단일화를 확정했음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후보 단일화는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라고 비판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부산/연합뉴스
막판 야권 단일화
시민단체 중재로 단일화 성사
김 후보 “팔을 자르는 심정으로 양보”
오 후보 “부산 위한 결단에 감사”
서병수 후보 “권력 나눠먹는 야합”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 부산, 울산, 인천에서 야권 후보들의 크고 작은 단일화가 연거푸 일어났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로 인해 이런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지, 아니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발동될지 주목된다.

부산시장 선거는 ‘또 한번의 아름다운 양보’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몰락한 부산의 부활을 위해, 새누리당 독점 지배를 끝장내고자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후보직을 오거돈 후보(무소속)한테 양보한다. 오 후보를 범시민 단일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 자리는 한국 지방정치 역사에서 시민의 뜻을 받드는 아름다운 장소이다. 부산 발전과 개혁을 위한 김 후보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지난 7일 오 후보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두 후보는 13일 정치·경제·행정·복지·안전 등 5가지 분야의 개혁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인 뒤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합의 3시간 만에 단일화 논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파국 위기를 맞기도 했다.

봉합의 실마리는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핵심 활동가 등 32명이 꾸린 ‘2014 지방선거, 부산을 바꾸는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부산시민연대)가 찾았다. 두 후보가 부산 개혁 과제를 제시하고 여기에 양쪽이 뜻을 모으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두 후보는 협상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등 7가지 부산 개혁 과제에 합의했고, 김 후보는 16일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이날 합의 사항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는 △오거돈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친다는 조항과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와 산하기관 등에서 일체의 정무직 공직을 맡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향후 정치적 추문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으로 해석됐다.

김영춘 후보 캠프 내부에선 “후보 등록을 하고 지지율을 높인 뒤 막판에 단일화하면 효과가 더 높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었으나, 김 후보가 “그러면 신세 지는 분들이 생겨 후보직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단일화 과정에서 4년 전 승리를 일군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 후보와 유사한 지방공동정부 구성과 개혁정책 합의를 끌어냈고, 부산 지역 첫 지방권력 교체가 될 수 있다는 점 등 김 후보 결단의 명분은 충분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새정치연합 노웅래 사무총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단일화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김 후보가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쪽은 겉으론 오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에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후보 단일화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이며, 단일화를 빙자하여 권력을 나눠 먹는 야합 정치에 다름 아니다”며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하여 부산 시민들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줬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김광수 기자, 하어영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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