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거리 상황이 담긴 모니터를 보며 점검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4일 저녁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대책본부를 나서고 있다. 진도/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방선거 여론조사] 수도권 여야 ‘가상 대결’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고, 인천에선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를 두자릿수로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후보 적극 투표층선 20%p 이겨
새누리 지지율 33% > 새정치 25%
여당표 결집땐 정후보 격차 좁힐듯
송영길, 유정복에 오차범위내 우위 세월호 참사 이전 여론조사에 견줘, 수도권 세 곳 모두에서 여당 후보에 대한 표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여당 후보에게 등을 돌린 표심이 야당 후보에게 곧바로 오지 않고 무응답층으로 이전하면서 선거가 가까워지는데 오히려 부동층이 더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은 45.3%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26.7%)를 18.6%포인트 앞섰다. 통상적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한 ‘적극투표층’에서조차 박 후보 50.8%, 정 후보 30.1%로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6~8일 같은 조사에선 박 후보(47.5%)가 정 후보(39.2%)에게 8.3%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는데, 두 후보의 격차가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정 후보는 지지율이 12.5%포인트 빠지고, 박 후보는 2.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결과다. 정 후보의 지지율 급락은 막내아들의 ‘미개 국민’ 글 파문과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도 약간이기는 하지만 지지율이 같이 떨어진 것은 야당의 정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여론조사 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34%까지 치솟았다. 반면 이번 조사에선 ‘통합신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25.3%로 두 달 새 8.7%포인트 떨어졌다. 야당의 지지율 하락 탓에, 정 후보에게 등을 돌린 표심이 박 후보 쪽으로 옮겨가지 않고 무응답 쪽으로 쏠렸다. 이번 조사에서 무응답은 27.5%로 3월 조사(13.3%)에 견줘 두 배 이상 늘었다.
서울에서 정당 지지율은 후보 지지율과는 반대로 새누리당(33.1%)이 새정치연합(25.3%)을 앞섰다. 정당 지지율에서 앞서고도 후보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은 여야 정당 지지자들의 후보에 대한 결집력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87.6%에 이를 정도로 결집도가 강한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68.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선거전 막판에 당 지지표가 결집하면서 인물이 아닌 정당 대결 구도로 갈 경우, 정 후보가 박 후보와의 격차를 좁힐 여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전체 응답자의 35.1%(지지정당 없음·모름·무응답)에 이르는 ‘무당파’의 선택도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무당파 가운데 43%는 박 후보를 지지했고, 정 후보 지지율은 7.4%에 그쳤다. 박 후보로선 무당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경기지사 선거 가상대결에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31.5%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28.1%)와 오차범위(±5.7%포인트) 안에서 경합을 벌였다. 지지율 격차는 3.4%포인트로 지난 3월 조사(6.0%포인트)에 견줘 줄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남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남 후보의 하락폭(7.8%포인트)이 김 후보(5.2%포인트)보다 컸기 때문이다. 경기에선 후보 지지율뿐 아니라 정당 지지율도 새누리당이 37.3%로 새정치연합(28.2%)을 앞섰다. 후보에 대한 결집력도 새누리당이 더 높았다. 남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으로부터 74%의 지지를 얻은 반면, 김 후보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으로부터 59.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김 후보가 중도보수 성향이라고 평가되는 탓에 새정치연합 지지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로선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 지지층의 결집도를 높이는 게 선거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선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36.5%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25.8%)를 오차범위(±5.7%포인트) 이내이긴 하지만, 두자릿수 격차(10.7%포인트)로 앞섰다. 그러나 적극투표층에선 송 후보 39.8%, 유 후보 33.8%로 격차가 줄었다. 인천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32.9%로 새정치연합(25.4%)보다 높아, 이 역시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새누리 지지율 33% > 새정치 25%
여당표 결집땐 정후보 격차 좁힐듯
송영길, 유정복에 오차범위내 우위 세월호 참사 이전 여론조사에 견줘, 수도권 세 곳 모두에서 여당 후보에 대한 표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여당 후보에게 등을 돌린 표심이 야당 후보에게 곧바로 오지 않고 무응답층으로 이전하면서 선거가 가까워지는데 오히려 부동층이 더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은 45.3%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26.7%)를 18.6%포인트 앞섰다. 통상적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한 ‘적극투표층’에서조차 박 후보 50.8%, 정 후보 30.1%로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6~8일 같은 조사에선 박 후보(47.5%)가 정 후보(39.2%)에게 8.3%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는데, 두 후보의 격차가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정 후보는 지지율이 12.5%포인트 빠지고, 박 후보는 2.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결과다. 정 후보의 지지율 급락은 막내아들의 ‘미개 국민’ 글 파문과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도 약간이기는 하지만 지지율이 같이 떨어진 것은 야당의 정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여론조사 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34%까지 치솟았다. 반면 이번 조사에선 ‘통합신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25.3%로 두 달 새 8.7%포인트 떨어졌다. 야당의 지지율 하락 탓에, 정 후보에게 등을 돌린 표심이 박 후보 쪽으로 옮겨가지 않고 무응답 쪽으로 쏠렸다. 이번 조사에서 무응답은 27.5%로 3월 조사(13.3%)에 견줘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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