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6·4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거주자들 가운데 이런 답변이 많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론’, ‘심판론’이 야당 후보들의 수도권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12~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실시한 창간특집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4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이 60.8%,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23.6%였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투표 의사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전보다 투표 의사가 높아졌다’고 답한 이들이 35.2%로 ‘낮아졌다’고 응답한 이들(21.1%)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투표할 뜻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서울이 39.6%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인천과 경기도가 각각 36.2%와 35.2%, 대전·충청이 38.8%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실제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들의 지지율을 물어본 결과, 서울은 정몽준 26.7%, 박원순 45.3%, 경기는 남경필 31.5%, 김진표 28.1%, 인천은 유정복 25.8%, 송영길 36.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1983명(서울 500명, 경기·인천 각 300명 별도)을 실시했으며, 유선전화(임의걸기)와 무선전화(온라인패널)를 절반씩 섞어 전화면접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서울 ±4.4%p, 경기·인천 ±5.7%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