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단일화 안하겠다” 번복
‘제반문제 일괄 타결’ 제안 문제삼아
‘제반문제 일괄 타결’ 제안 문제삼아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불과 3시간여 만에 김 예비후보가 합의를 번복했다.
두 후보는 13일 오후 3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차성환 전 민주공원 관장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에서 ‘고리 원전 1호기 폐쇄’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토론회 뒤 김 후보는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2시간여 동안 만나 “새누리당 20여년 독점 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설득했다.
이후 김 후보 쪽은 저녁 7시께 오 후보 쪽에 “단일화에 앞서 부산 대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천 목표를 함께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오 후보 쪽이 김 후보 쪽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 후보 쪽은 “정파를 넘어서 부산의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시민대연합’의 취지에 공감해준 김 후보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 쪽은 밤 10시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 쪽이 “오늘 밤이라도 한꺼번에 제반 문제를 일괄 타결하자”고 제안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 쪽은 “부산 대개혁에 대한 최소한의 동의와 실천 약속 없이 무조건적인 일괄 타결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선거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무례한 욕심의 발로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 후보 쪽은 “후보 단일화 추진에 합의한 지 3시간 만에 단일화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안타깝다. 두 후보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후보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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