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행동하는 양심,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이런 슬픔을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참담하고 부끄러워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 미개한 정부, 위대한 국민이다.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양대홍 사무장과 박지영 승무원 같은 분들이 있어서 그래도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자신들은 도망가는 또다른 이 지배세력의 구조에서 깨어나야 한다. 행동하고 연대하고 움직여서 침몰하는 배의 선장실로 쫓아가야 한다. 착한 서민들이 배 밑바닥에서 ‘움직입시다. 배 밖으로 나갑시다’라고 외쳐야 한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의 원인에 대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생명을 경시하고 자본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다 권력이 있으면 책임 추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해경이 무력하게 대응했고 보고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과에 대해 송 시장은 “사과에 앞서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직접 아이들 시신을 닦아주고 통곡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 뒤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해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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