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의원들 입 맞춘듯 정식약칭 안써
신당 “자민련 이미지 덧씌우려는것”
신당 “자민련 이미지 덧씌우려는것”
“왜 명칭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자유민주연합은 자민련, 새민련은 새민련.”
2일 오전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왜 계속 새민련이라 부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있었던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새누리당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나오던 참이었다.
홍 대변인이 당시 발표한 3건의 논평에는 ‘새민련’이란 표현이 18번이나 등장한다. 통상 첫 호명 때 쓰기 마련인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정식명칭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당은 정식명칭과 약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함께 등록한다. 3월16일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약칭을 ‘새정치연합’으로 등록하고 언론에도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창당 보름이 지나도록 ‘새민련’을 고집하고 있다. 다분히 의도된 것이라는 게 새정치연합의 판단이다. 당의 ‘마이크’ 격인 대변인단뿐 아니라 의원들도 입을 맞춘 듯 ‘새민련’이란 명칭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우리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저열한 꼼수”라고 반발했다. 과거 충청권을 기반 삼았던 지역정당에 가까운 ‘자민련’의 이미지를 덧씌워 당이 표방한 ‘새정치’의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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