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창당대회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공동창당준비위원장들이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창당대회 표정
‘산업화·민주화 세력 통합’ ‘안보’ 다짐
‘산업화·민주화 세력 통합’ ‘안보’ 다짐
26일 창당대회를 통해 공식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신당의 선장으로 선출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국민과의 약속 준수 여부를 새정치와 낡은 정치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제시하며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표수락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실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낡은 정치세력과의 비교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폐기한 새누리당을 낡은 정치세력으로 규정하며, 새정치연합 창당의 핵심 고리인 기초무공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팽개치면서도 아무 거리낌 없는 ‘거짓말 정치’는 전형적인 구태정치이고 낡은 정치”라며 “새정치가 낡은 정치를 물리쳐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승리를 시작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해 다같이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선언문에서 △정의로운 사회 △통합된 사회 △번영하는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 등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우선 신당은 이날 창당대회를 통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아우르고, 안보를 소홀히 하지 않는 정당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기존의 진보개혁 노선에서 중도와 보수층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진보와 보수가 우선이 아니고, 국민의 삶이 우선이다. 새정치 연합은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생과 국익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독선과 아집, 부정부패,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서는 독하게 싸울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새정치연합은 창당 행사에서도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창당대회 행사장 중앙에는 순국 104주기를 맞은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새정치는 대한민국과의 약속이다’는 글이 담긴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입장할 때,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진교실씨, 1970년대 구로공단 노동자인 서혜자씨,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배은심씨 등 18명의 시민초청단이 행사장 전면으로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천안함 4주기를 추모하는 헌화의 시간도 가졌다.
두 공동대표 옆의 한 좌석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미”라며 행사 내내 비워뒀다. 두 공동대표는 창당대회 앞서 오전에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현충탑을 참배하고 헌화하고 천안함 4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도 했다.
창당대회 뒤 새정치민주연합은 합동수임기구 회의를 열고 기존의 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해 창당절차를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창당행사에 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과 김세연 의원, 정의당 천호선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화환으로 축하를 대신했다. 하지만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른 세 가족이 곁눈질을 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시한부 동거에 불과할 뿐이다. 그 종말을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다”고 통합신당의 출범을 폄하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은 축하의 뜻을 밝히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확실히 견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준 송채경화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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