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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한길의 ‘중도·’ 안철수식 ‘기득권 포기’가 방향타 될 듯

등록 2014-03-16 20:54수정 2014-03-17 11:00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맞잡은 채 꽃다발을 흔들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맞잡은 채 꽃다발을 흔들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정치민주연합 정체성은

경제민주화·복지국가·평화통일 지향
발기취지문, 안철수쪽 내용과 비슷
김한길 “낡은 이념정치와 결별하겠다”
창당 26일 예정…당 색깔 ‘바다파랑’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발기취지문에서 ‘민주적 시장경제’와 ‘민생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성장과 고용이 함께 지속할 수 있도록 국가의 민주적 규제와 조정을 통해 시장 생태계를 최대한 공정하게 만듦으로써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또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지난 2월17일 안철수 의원이 독자적으로 창당을 시도했던 새정치연합의 발기취지문을 약간 손질하고 표현을 바꾼 것이다. ‘시장만능주의의 예견된 실패’, ‘자본과 노동이 상생하는 인간중심의 경제’,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정치를 위한 사회경제적 토대’ 등은 아예 표현까지 꼭같다. 민주당의 주요 정책인 ‘경제민주화’는 ‘민주적 시장경제’의 내용으로 포함됐고, ‘보편적 복지’는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으로 후퇴했다. 발기취지문에서 민주당보다는 새정치연합을 훨씬 더 많이 배려한 셈이다.

통일 분야도 새정치연합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한다고 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추진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을 준비한다”고 했다.

어쨌든 크게 보면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평화통일은 민주당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강령에도 주요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체성을 파악하려면 발기취지문으로는 부족하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의 인사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음의 창당기조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첫째,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당입니다. 정치혁신을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하고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통합 이전과 다름없이 ‘기득권 포기’를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표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여기에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정당, 격차해소를 위한 사회통합에 적극 나서는 정당, 미래를 개척하는 정당을 추가했다. 이념과 진영에 매몰되어 현실과 합리적 진리를 외면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역주의 안주도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도 “세계화 구호에 도취해서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외면했던 정치, 낡은 이념대결과 지역갈등 구조를 숙주로 민생을 외면하고 공생해온 정치, 진영논리와 막말과 이전투구로 국민을 불안하고 걱정하게 만들었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신당의 앞길을 중도 쪽으로 제시한 것으로 읽힌다.

안철수 위원장의 ‘기득권 포기’와 김한길 위원장의 ‘중도 지향’이 당분간 통합신당의 방향타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통합신당의 미래가치와 정책노선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새정치비전위원회의 백승헌 위원장과 최태욱 간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이 창당 이후에도 위원회의 혁신 제안을 받아들여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비전위원회는 3월26일로 예정된 창당 이후 4월 중순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의 색깔을 현재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중간인 ‘바다파랑’으로 결정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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