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오른쪽)과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 창당 방식 합의 내용을 발표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민주·새정치연합 닷새 진통끝 결론
김한길 대표가 신당추진단장 맡고
안철수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에
김한길 대표가 신당추진단장 맡고
안철수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곧 ‘제3지대 신당’을 만든 뒤 이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방식으로 ‘창당·통합’을 완료하기로 7일 합의했다. 지난 2일 창당·통합을 선언한 지 닷새 만이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과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의견 일치를 본 최종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이 공동으로 신당추진단장과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제3지대 신당이 창당되는 즉시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기로 했다. 또 창당준비위원회 아래에 새정치 비전위원회와 정강정책·당헌당규·총무조직·정무기획 분과를 설치해 양쪽이 같은 수로 참여하고, 새정치 비전위원회는 10일부터 새정치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줄다리기를 거듭하던 양쪽은 결국 절충을 택했다. 제3지대 신당 창준위에 양쪽 세력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당명과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을 함께 만들어 창당을 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은 자신들도 발기인으로 참여해 당헌·당규 등을 만든 제3신당과 나중에 ‘당 대 당 합당’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제3지대 신당+민주당=제3지대 신당’이라는 게 민주당 쪽의 설명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합의문에 나온 ‘신당을 중심으로 합당한다’는 뜻은,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공동 창준위원장이 돼 만든 새당의 이름과 당헌·당규, 정강·정책을 그대로 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쪽에선 신당 창당을 주도해 민주당을 흡수 합당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새정치연합은 “신당은 새정치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만든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고, 창준위 산하 기구인 새정치 비전위원회의 격을 다른 분과보다 높여 ‘새정치를 위한 합당’이라는 명분을 챙겼다. 금태섭 대변인은 “법적으로는 흡수통합이며, 새정치 비전위원회는 새정치를 위한 개혁 방안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 위상을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 창당·통합 절차를 완료하기로 한 이들은 주말께 신당추진단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신당추진단은 확대 개편된다. 발기인대회는 다음주 중 시작되며, 참여자는 양쪽이 110명씩, 모두 220명을 낼 가능성이 높다. 발기인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창준위 체제로 넘어가는데, 여기서 당명과 당헌·당규 등 신당의 핵심 비전과 운영 방안 등을 결정한다. 제3지대 신당은 우선 안 위원장을 단독 대표로 중앙선관위에 등록하지만, 등록 즉시 합당하고 나서는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조혜정 송호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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