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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안철수쪽 ‘민주 해산않는 통합’ 가닥…각론엔 이견

등록 2014-03-06 22:55수정 2014-03-09 10:44

안철수 찾아온 김상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온 김상곤 경기지사 예비후보를 맞아 손을 잡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찾아온 김상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온 김상곤 경기지사 예비후보를 맞아 손을 잡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가설정당’ 만들어 민주와 합당은
‘흡수’ 모양새 탓 안철수쪽 거부감

당대당으로 통합하는 방식
‘창당하기까지 시간 부족’ 지적에
안철수쪽선 “기초공천 하지않아
창당하는데 시간 부족하지 않아”

김한길-안철수 회동서 결론 못내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그릇’을 만드는 창당 경로와 방식을 놓고 나흘째 진통을 겪고 있다. 양쪽은 ‘당대당 통합’이란 큰 가닥을 잡고 6일 신당추진단 회의를 열어 다시 조율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민주당을 해산하지는 않고, 새정치연합도 중단했던 창당 작업을 일단 완료한다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어떻게 통합 신당으로 합칠 것인지만 결론을 내면 창당 경로에 대한 논의는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이 해산한 뒤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는 방식의 신당 창당 경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양쪽이 민주당 해산을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데 공감한 것은 현실적 고려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이 해산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당 해산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 이 과정에서 당 해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셀 경우 창당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을 해산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당 해산시 국고보조금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반면, 그동안 창당 작업을 중단했던 새정치연합은 일단 창당을 완료한 뒤 신당 통합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흡수’되는 모양새를 최대한 피하기로 했다.

양쪽은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당을 만든 뒤 민주당과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방안과, 양쪽이 제3지대에 ‘가설정당’을 만들어 여기에 각각 합류하는 방안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신당추진단 단장인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회의에 들어가기 전 “당을 제3지대에 만드느냐, 아니면 우리가 창당을 계속해서 하느냐 등의 형태를 놓고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양쪽이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색깔이 강해지면 (창당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하더라도 걸림돌은 있다. 6·4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별도의 창당 과정을 거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안에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창당할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오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신당추진단의 이런 논의 내용을 각각 보고받은 뒤 국회에서 1시간 동안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동이 끝난 뒤 김 대표는 “결론이 나면 말씀드리겠다”, 안 위원장은 “여러가지 구체적 방법들을 이야기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창당 과정의 첫 걸림돌을 제거하지 못하다 보니 다음 ‘진도’를 나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쪽은 통합신당에서 공동대표 체제와 동수 지도부 구성에는 합의했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논의는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공동대표의 임기와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해 아직 논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준 조혜정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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