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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안철수 통합 신당에 진보정당들 혹평, 왜?

등록 2014-03-03 19:52수정 2014-03-04 15:14

정의당 “안철수가 헌 정치에 투항”
진보당 “종북몰이 깨는 노력 없어”
“밀실합의”, “안철수 새정치의 종언”

얼핏 새누리당의 논평처럼 보이지만,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통합’ 선언 직후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내놓은 반응이다. 이들이 가혹한 평가를 내린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정의당은 박근혜 정부 견제를 위한 야권연대와 통합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의 선택은 ‘헌 정치에 투항했다’고 비판하는 등 분리대응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박근혜 정부의 폭주에 맞서 야권이 힘을 모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안 위원장의 결정은 정치개혁을 열망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 후퇴방안에 불과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가장 큰 매개로 통합을 결정했다는 것은 안 의원의 새정치가 얼마나 빈약했는지를 보여 줄 뿐”이라고 혹평했다.

이런 대응은 당면한 정치개혁의 근본과제를 ‘교섭단체라는 제도적 기득권을 이용해 갑의 횡포를 휘두르는 거대양당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독점체제 해체’로 규정해온 정의당의 노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의당 핵심 당직자는 “기존 정치판을 바꾸라는 국민의 뜻을 실천하려는 정의당 입장에선, 독점적 양당구조를 허무는 새정치를 주창했던 안 위원장이 민주당과 합당하는 데 대해 실망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당직자는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연합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갈 것”이라고 했다.

정당개혁과 정치혁신, 복지실현의 열망을 담아낼 주체는 결국 진보정당밖에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정의당 소속 노회찬 전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의 한 인사가 ‘정의당도 함께하지 않겠느냐’는 식의 (통합) 의사타진을 했지만, ‘정의당은 힘들더라도 진보의 길을 계속 가겠다’고 했다”고 밝힌 사실을 공개했다.

통합진보당은 “뜬금없는 선거공학적 합당이 아니길 바란다”는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여권의 ‘종북몰이’를 깨기 위한 연대·통합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주당은 통합 선언 직후 진보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보당 당직자는 “야권 스스로 종북몰이 굴레에서 걸어나오는 것이 야권연대의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다. 이번 통합선언은 그런 고민과 노력이 없어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데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평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야권발 정계개편 ‘막전막후’ [성한용의 진단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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