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대통령 경호실 지원요원의 몸싸움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모두 퇴장한 가운데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한때 ‘폭행사건’ 왜곡발언 소동
국회의장 “잘못된 일” 지적 직후
새누리 이우현, 강 의원 비난
민주의원들 항의 퇴장 ‘파행’
새누리 “발언 유감” 일단락
정총리 “특검도입 사리 안맞아”
한때 ‘폭행사건’ 왜곡발언 소동
국회의장 “잘못된 일” 지적 직후
새누리 이우현, 강 의원 비난
민주의원들 항의 퇴장 ‘파행’
새누리 “발언 유감” 일단락
정총리 “특검도입 사리 안맞아”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되레 정국 경색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9일 정기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때 정회까지 가는 파행을 빚으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종북숙주론’을 들고나와 야당을 자극했다.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내란음모 아르오(RO)세력들이 국회에 진입한 것은 지난 4·11 총선 당시 이념과 노선이 달랐음에도 야권연대라는 야합을 통해 무분별한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종북의 숙주 역할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색깔’ 공세에 나섰다. 노 의원은 지난 12일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이 연석회의를 꾸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한 것을 두고도 “대선불복 특검”이라고 부르며 “신야합연대의 오기에 불과하다. 오직 국가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대선불복 세력들만의 합창일 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민주당은 ‘통진당의 해산은 정치보복’이라며 통진당 숙주임을 자처했다”며 “종북세력을 기생하게 만든 숙주 역할을 한 민주당은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불통정치’로 규정하며 정면 겨냥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취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까지 기자회견 한번도 하지 않았다. 어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도 대통령의 불통의 벽이 얼마나 크고 두터운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도 “박 대통령은 2013년 대한민국을 불신과 불통의 ‘쌍불의 시대’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추 의원은 “박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야당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되니 야당을 무시하고 불통으로 정권을 운영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제1 야당으로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그런 것을 침묵하는 민주국가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은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하루 전인 18일 청와대 경호실 지원요원과 마찰을 빚은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파행을 빚었다. 오후에 속개된 대정부질문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이 “어떤 경위든 국회 관내에서 현역 의원이 물리적 제재를 받은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지만, 이 의원은 강 의장 발언 직후 “강 의원이 차(경호실 버스)를 2~3차례 발로 차니까 (경찰경호대 소속) 순경이 내려와서 항의했더니 강 의원이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하며 “멀쩡한 차를 차고 (왜) 그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해 한때 중단됐던 대정부질문은 결국 새누리당을 대표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뒤에야 겨우 속개됐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대선개입 특검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했다. 신계륜 민주당 의원이 특검 도입 의사를 묻자, 정 총리는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것은 사리에 맞지도 않고 법리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송채경화 송호진 이승준 기자 khsong@hani.co.kr
‘녹음기 시정연설’, 정국 꽁꽁 얼렸다 [#195 성한용의 진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