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중국 주재 대사 .
26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대선 과정 중 나온 권영세 주중대사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발언이 초점이 됐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사태는 대한민국의 국기를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다. 그런데 지금 권영세 주중대사가 대선 개입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당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북방한계선 관련 대화록을 공개해야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주중 대사가 지속적이고 불필요한 정쟁의 대사가 되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6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대선을 9일 앞둔 지난해 12월10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던 권 대사가 지인에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회의록 공개를 대선 비상계획으로 검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대사는 녹취록에서 “엔엘엘 관련 얘기를 해야 되는데, NLL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 자료 구하려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거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 까지...그런데 지금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 대화록 작성하는데서...거기서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말했다.
이에 권 대사는 “이 자리는 주중 대사관과 관련한 사항을 질의 응답하는 자리다. 한때 정치에 몸담았지만 지금은 국내 정치에서 벌어지는 업무와 관련없는 사안엔 관심을 끊고 대사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고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이 이어지자 “제가 대선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은 극히 유감이다. (야당이) 불법적으로 얻어진 자료를 조작을 해가면서까지 저를 끌어들이려는 것에 관해 심각하게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권 대사는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했느냐”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고 답했다.
애초 외통위원으로 국감에 참여하려 했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내 정치 상황이 민감하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 쪽은 “국정원 대선개입, 현 시국 엄중하다고 판단해 국감 참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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