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진보당 원내대표 “이번에도 ‘정치 탄압’임을 알게 될 것”
“문제 발언 있어도 행동은 없어…내란음모는 비상식적”
“문제 발언 있어도 행동은 없어…내란음모는 비상식적”
‘날조라면서, 왜 사건 초기부터 (이석기 5월 모임) 녹취록의 어떤 부분이 조작됐는지 반박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이적성 논란이었다면 좀더 차분히 대응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쿠데타를 꾀했다며, 종북세력을 척결하자는데 날조라고 안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솔직히 경황이 없었다”는 말도 했다. 그는 당 수습책에 대해선 “특별한 묘수가 있겠느냐”며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면 우리가 탄압받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체포동의안에서 국정원은 이 의원이 무력대응을 선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연했다고 했다.”
-5월 모임에서 ‘인터넷에 사제폭탄 매뉴얼이 떠 있다”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엄청난 폭파를 시켜놔도 그야말로 쟤들(국가기관)이 보면 귀신 곡할 노릇이다” 등을 강연한 것으로 나온다. 발언 진위를 확인했나?
“(그 발언들에 대해선) 이 의원에게 물어본 바 없다.”
-내란음모·선동 혐의 근거가 될 발언들을 물어보지 않았다?
“이 의원도 몇달 지났기 때문에 강연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
-일부 참가자들이 시설 파괴를 언급하고, 분반토론 발표자가 ‘총’을 얘기할 때 이 의원은 왜 제지하지도 않았다는 것인가?
“한반도 정세를 강연하러 간 것인데, 토론된 것을 발표자가 얘기할 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으냐.”
-자국민을 적으로 간주해 위협하는 듯한 발언들이 정당모임에서 오간 것에 대한 비판이 많다.
“극히 일부의 발언이 비상식적이었다는, 그런 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내란음모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시설파괴 발언들이 농담이라는 이정희 대표의 해명이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아르오(RO) 조직원들이 내란음모를 한 모임에서 어떻게 농담을 할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분위기를 사실대로 얘기하다 보니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보수진영의 주장대로, 진보당은 ‘이석기당’인가? 이정희 대표는 얼굴만 내세운 것이고?
“소설이다. 공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최고위원, 노동·농민·여성을 대표하는 최고위원들이 있는 당이다. 소수세력이 당을 움직이면 당원들이 가만있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진보진영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친북 극단세력을 배제해 해체 수준으로 재편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어떻게 수습할 건가?
“종북은 왜곡된 딱지다. 친북 낙인을 찍어 진보당을 고립시키고 야권을 분열시켜 보수대연합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공안몰이다. 결국 진리가 승리한다. 지난해 총선 당시 비례대표 부정경선(파동) 때도 우리가 ‘부정경선을 저지른 죽일 놈’이었지만,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이번 사건도 진위가 드러나면 정치탄압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글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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