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6월1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독립문 앞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뜻을 밝히려고 부인 김정숙씨(오른쪽)와 아들 준용씨(왼쪽)와 함께 연단으로 향하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12 대선주자 탐구 l 문재인
문재인의 정치력은
문재인의 정치력은
수차례 권유에도 정치참여 거부
대선 출마 뒤에도 기존정치 거리
정치적 감각·훈련 미흡 비판받아
“승부수 던질 대담함 부족” 지적도 문재인의 ‘권력의지’엔 늘 물음표가 따랐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권력의지’를 “인간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원천”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 문재인에게 자신의 정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원천이 취약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따르는 건 중대한 문제다. 문재인에겐 그간 몇 번의 정치 입문 기회가 있었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의 한 민주통합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17대 총선, 2006년 부산시장 출마를 문 고문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문재인이 두차례 맡았던 민정수석을 그만 둘 때였다. 문재인은 출마하라는 권유를 따르지 않았다. 문재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2009년 양산 재보선,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문재인의 거듭된 출마 거부는 지금도 당내 경쟁자들의 공격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왔던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6월28일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부탁할 때는 거절하더니,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주변 여건이 좋아지자 사상 지역구에 출마했다”며 “(이런 행동은) 기회주의”라고 비난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7월23일 한 방송토론회에서 “저는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경남에서 8번 출마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총선 전까지 출마 권유를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스스로는 자신의 정치 참여 거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정치는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대단히 강인한 능력과 개인기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끝내 좌절했던 것 아니냐. 저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2010년 6월 <한겨레> 인터뷰)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자, 자신의 정치력의 결핍에 대한 인정이다. 초선 의원에 불과한 문재인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어쩜 기존 정치에 물들기를 거부해 온 모습에 대중들의 기대와 희망이 모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제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지금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역량 입증을 요구받고 있다. 그의 ‘정치근육’이 이런 요구의 무게를 받칠만큼 튼튼한지엔 의문이 제기된다. 그가 내린 몇몇 정치적 결정은 정치 문외한의 아마추어적 선택이라는 냉혹한 평가에 직면하기도 했다. 4·11 총선 때 부산 사상 지역구에 매몰돼 부산 전체, 나아가 전국 총선판도를 이끌어달라는 대중의 여망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때의 결정은 그가 지금까지 ‘정치적 판을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대담함이 모자란다’는 비판을 받는 근거가 되고 있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남자’라는 대선 후보 피아이(PI)를 쓰다가 폐기한 일, 대중 연설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점 등도 정치적 감각과 훈련 부족의 사례로 꼽힌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처음엔 대중연설을 잘못해, 참모들이 계속 각종 집회에 나가 연설하도록 일정을 짰다. 한 100번 정도 하면서 대중의 분위기를 읽는 감각이 생겼다”며 “아직 문 후보는 초보”라고 했다. “총칼로 뺏는 권력욕이 나라 망쳐”
공공책무에 대한 ‘소명의식’ 강조
참모 “필요하면 몸 던지는 스타일”
안철수와 단일화가 최대 승부처 문재인은 권력의지에 대한 의문에는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권력의지가 아니라 공공의 책무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이라고 답한다. 그는 7월12일 한 토크 콘서트에서 “대통령에게는 권력의지가 아니라 소명의식이 필요하다”며 “소명의식 면에서 나는 그동안 국가가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지’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권력의지는 권력욕이다. 권력의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그동안 쿠데타를 일으켜 총칼로 권력을 탈취하는 등 대한민국을 망쳐왔다”고 평가했다. 문재인은 경희대 3학년 때인 1974년 교내 첫 유신반대 시위를 기획했다. 당초 부학생회장단이 시위를 주도하기로 했지만, 학생처 직원들의 방해로 시위가 무산될 상황이 되자 자신이 직접 유인물을 읽고 시위대를 교문까지 이끌었다. 한 해 뒤엔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비상학생총회 준비를 맡았다. 역시 총학생회장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자, 즉석에서 그가 대행으로 유신독재 화형식을 진행했다가 구속된다. 한 참모는 “내성적 성격 탓에 전면에 나서는 걸 내켜하지 않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몸을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그는 7월10일 한 당내 토론회에서 “정치적 경력이 많다고 (대통령으로서) ’스펙’(조건)이 갖춰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간 국민들과 동떨어진 정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봐온 보통사람의 심정으로 정치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수겸장의 대응수로 읽힌다. 정치 경험이 짧아 대선 주자로서 자격 미달이 아니냐는 경쟁자들의 공세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의 지지까지 계속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캠프에선 “정치적 책략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생각”이라고 한다. 문제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은 새로운 정치의 비전 뿐만 아니라 압박과 타협 그리고 조율을 포함한 기존 정치 스타일의 대담한 전략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승부가 당면한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제 세력과 민주당 밖의 안철수 지지세력까지 하나로 묶어 내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특히 민주당 안에선 무엇보다 ‘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권력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한 4선 의원은 “2002년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때도 협상 개시 시점과 단일화 방법 결정 등 극도로 민감한 정치적 선택의 순간이 많았다”며 “눈앞의 이익을 포기해 감동을 주는 노무현식 ‘비움의 정치’도 사실은 강한 권력의지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은 정권교체만 이룰 수 있다면 안 원장과 자신 중 누가 돼도 괜찮다는 태도로 임할 것이고, 결국 안 원장에게 무난히 후보 자리를 내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당 안에서 나온다. 소명의식과 권력의지의 유기적 결합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문재인은 어떤 답을 내놓게 될까? 문재인 가족관계 부모 흥남철수때 피난 부산 정착…2007년초 아들 취업 특혜 의혹도 문재인의 가족관계는 단촐한 편이다. 그의 부모는 1950년 1·4 후퇴 때 큰 딸 재월(63·주부)만을 데리고 남쪽으로 피난왔다. 이후 문재인과 여동생 재성(57·주부), 재실(50·무직)과 남동생 재익(53·선장) 등 모두 5남매(2남3녀)를 뒀다. 아버지는 문재인이 군대를 제대한 직후 59살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현재 부산 영도구에 살고 있다. 문재인은 부인 김정숙(58)과의 사이에 아들 준용(30·대학강사)과 딸 다혜(28·주부) 남매를 뒀다. 처가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했다. 아들 준용은 건국대를 거쳐 미국 파슨스 디자인 앤드 테크놀로지 스쿨에서 석사를 받았다. 유튜브에 올린 석사 졸업작품으로 4개국 초청 전시회를 여는 등 유명세를 탔다. 병역은 논산훈련소 조교로 현역 복무했다. 딸 다혜는 3살짜리 딸을 둔 주부다. 남편은 회사를 다니다 미국 로스쿨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아들 준용과 관련해선 한때 취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문재인이 청와대 정무특보이던 2007년 초 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이 동영상 전문가를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연구직 초빙’이라고만 밝혀, 결과적으로 준용 1명만 응모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문재인 민정수석 밑에서 행정관을 지낸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고용정보원은 “인터넷(워크넷)을 통해 다른 채용 공고와 동일한 방법으로 했다”며 “준용씨는 국내 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서 3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토플(CBT) 점수도 상위권인 250점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재산 얼마나 직계 합쳐 11억7천만…30년 변호사치곤 적은 편 문재인은 4·11 총선 당시 직계 존비속을 합쳐 11억7657만원의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본인 8억8864만원, 배우자 1억6556만원, 어머니 1억444만원, 장남 1792만원 등이다. 본인 재산으로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 및 제주시 한경면의 토지가 1억7974만원으로 신고됐다. 매곡동 주택은 1억3400만원,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전세 보증금은 7000만원이었다. 제주시 한경면 토지는 15년전 제주도로 내려간 친구가 ‘여기에 집을 짓고 친구들끼리 공동으로 사용하자’고 해 고교 동문 4명이 함께 구입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집을 지을 수 없는 땅이었고, 현재는 팔려 해도 팔리지도 않는 상태라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재인의 재산은 30년간 변호사를 한 것 치곤 많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문재인의 운명>에서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다보니 돈 많이 버는 변호사는 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돈이라는 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는 내 가치관은 어린시절의 가난이 내게 준 큰 선물”이라고 돌이켰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정PD가 보고 있다]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보내는 당부의 메시지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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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필요하면 몸 던지는 스타일”
안철수와 단일화가 최대 승부처 문재인은 권력의지에 대한 의문에는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권력의지가 아니라 공공의 책무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이라고 답한다. 그는 7월12일 한 토크 콘서트에서 “대통령에게는 권력의지가 아니라 소명의식이 필요하다”며 “소명의식 면에서 나는 그동안 국가가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지’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권력의지는 권력욕이다. 권력의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그동안 쿠데타를 일으켜 총칼로 권력을 탈취하는 등 대한민국을 망쳐왔다”고 평가했다. 문재인은 경희대 3학년 때인 1974년 교내 첫 유신반대 시위를 기획했다. 당초 부학생회장단이 시위를 주도하기로 했지만, 학생처 직원들의 방해로 시위가 무산될 상황이 되자 자신이 직접 유인물을 읽고 시위대를 교문까지 이끌었다. 한 해 뒤엔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비상학생총회 준비를 맡았다. 역시 총학생회장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자, 즉석에서 그가 대행으로 유신독재 화형식을 진행했다가 구속된다. 한 참모는 “내성적 성격 탓에 전면에 나서는 걸 내켜하지 않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몸을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그는 7월10일 한 당내 토론회에서 “정치적 경력이 많다고 (대통령으로서) ’스펙’(조건)이 갖춰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간 국민들과 동떨어진 정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봐온 보통사람의 심정으로 정치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수겸장의 대응수로 읽힌다. 정치 경험이 짧아 대선 주자로서 자격 미달이 아니냐는 경쟁자들의 공세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의 지지까지 계속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캠프에선 “정치적 책략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생각”이라고 한다. 문제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은 새로운 정치의 비전 뿐만 아니라 압박과 타협 그리고 조율을 포함한 기존 정치 스타일의 대담한 전략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승부가 당면한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제 세력과 민주당 밖의 안철수 지지세력까지 하나로 묶어 내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특히 민주당 안에선 무엇보다 ‘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권력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한 4선 의원은 “2002년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때도 협상 개시 시점과 단일화 방법 결정 등 극도로 민감한 정치적 선택의 순간이 많았다”며 “눈앞의 이익을 포기해 감동을 주는 노무현식 ‘비움의 정치’도 사실은 강한 권력의지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은 정권교체만 이룰 수 있다면 안 원장과 자신 중 누가 돼도 괜찮다는 태도로 임할 것이고, 결국 안 원장에게 무난히 후보 자리를 내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당 안에서 나온다. 소명의식과 권력의지의 유기적 결합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문재인은 어떤 답을 내놓게 될까? 문재인 가족관계 부모 흥남철수때 피난 부산 정착…2007년초 아들 취업 특혜 의혹도 문재인의 가족관계는 단촐한 편이다. 그의 부모는 1950년 1·4 후퇴 때 큰 딸 재월(63·주부)만을 데리고 남쪽으로 피난왔다. 이후 문재인과 여동생 재성(57·주부), 재실(50·무직)과 남동생 재익(53·선장) 등 모두 5남매(2남3녀)를 뒀다. 아버지는 문재인이 군대를 제대한 직후 59살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현재 부산 영도구에 살고 있다. 문재인은 부인 김정숙(58)과의 사이에 아들 준용(30·대학강사)과 딸 다혜(28·주부) 남매를 뒀다. 처가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했다. 아들 준용은 건국대를 거쳐 미국 파슨스 디자인 앤드 테크놀로지 스쿨에서 석사를 받았다. 유튜브에 올린 석사 졸업작품으로 4개국 초청 전시회를 여는 등 유명세를 탔다. 병역은 논산훈련소 조교로 현역 복무했다. 딸 다혜는 3살짜리 딸을 둔 주부다. 남편은 회사를 다니다 미국 로스쿨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아들 준용과 관련해선 한때 취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문재인이 청와대 정무특보이던 2007년 초 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이 동영상 전문가를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연구직 초빙’이라고만 밝혀, 결과적으로 준용 1명만 응모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문재인 민정수석 밑에서 행정관을 지낸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고용정보원은 “인터넷(워크넷)을 통해 다른 채용 공고와 동일한 방법으로 했다”며 “준용씨는 국내 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서 3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토플(CBT) 점수도 상위권인 250점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재산 얼마나 직계 합쳐 11억7천만…30년 변호사치곤 적은 편 문재인은 4·11 총선 당시 직계 존비속을 합쳐 11억7657만원의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본인 8억8864만원, 배우자 1억6556만원, 어머니 1억444만원, 장남 1792만원 등이다. 본인 재산으로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 및 제주시 한경면의 토지가 1억7974만원으로 신고됐다. 매곡동 주택은 1억3400만원,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전세 보증금은 7000만원이었다. 제주시 한경면 토지는 15년전 제주도로 내려간 친구가 ‘여기에 집을 짓고 친구들끼리 공동으로 사용하자’고 해 고교 동문 4명이 함께 구입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집을 지을 수 없는 땅이었고, 현재는 팔려 해도 팔리지도 않는 상태라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재인의 재산은 30년간 변호사를 한 것 치곤 많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문재인의 운명>에서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다보니 돈 많이 버는 변호사는 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돈이라는 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는 내 가치관은 어린시절의 가난이 내게 준 큰 선물”이라고 돌이켰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정PD가 보고 있다]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보내는 당부의 메시지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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