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주자 탐구] 안상수
80년대 ‘금융투자의 귀재’ 명성
“룸살롱 경영·파친코 사업 투자”
정치 입문하자마자 의혹 봇물
인천시장때 ‘부동산 투기’ 옹호
‘부채 7조원’ 시 재정난 책임론도
80년대 ‘금융투자의 귀재’ 명성
“룸살롱 경영·파친코 사업 투자”
정치 입문하자마자 의혹 봇물
인천시장때 ‘부동산 투기’ 옹호
‘부채 7조원’ 시 재정난 책임론도
기업인 출신인 안상수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는 1996년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으로 15대 총선에 출마한 이래 국회의원 선거 3번, 인천시장 선거에 4번 출마했다. 승률은 3승4패.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1번(1999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2차례(2002년, 2006년) 당선됐다. 정치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경력이다. 그러나 인지도는 안타까운 수준이다. 특히 동명이인에 동갑내기인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포털 네이버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안상수 후보 자리에 안상수 전 대표 사진을 걸어놓은 적도 있다. 지난달 새누리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내 대선 주자들을 열거하며 안 후보를 “경기도 과천에 당 대표를 하셨던 안상수”라고 소개했다. 출마선언 뒤에도 당 안팎에서 ‘과천 안상수’인지 ‘인천 안상수’인지 헷갈려 하는 서러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안 후보는 1946년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인천중,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80년대 금융계에서 채권투자 등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 ‘금융투자의 귀재’라는 호칭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선물 사장과 미국 시카고 현지법인 사장 시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물거래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안 후보 자신은 결코 탄탄대로를 걸어온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안 후보는 “고등학교 졸업 무렵 고향집 고깃배가 침몰해 집안이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고, 그 여파로 어머니가 쓰러져 7년여 동안 어머니 병간호와 동생들 뒷바라지를 함께해야 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는 정치 입문 초기부터 거센 ‘네거티브 공세’에 휩싸여 왔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안 후보가 1970년 중반부터 룸살롱 3곳을 경영했으며, 1988년 말에는 호텔 오락실 파친코 사업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 후보 쪽은 이런 주장을 한 중학교 동창 김아무개씨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했으나, 법원에선 무죄 판결을 내렸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쪽에서 이를 근거로 “안상수 후보의 비리 의혹은 명백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쪽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비리가 입증됐다는 것은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2004년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를 여동생을 통해 전달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기소됐으나, 1·2심과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일도 있었다.
인천시장으로 재임중이던 2006년 10월 안 후보는 한 행사에서 경제자유구역, 재개발 등 인천의 개발사업을 설명하며,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투기란 투자자들이 위험요소를 감수하고 투자활동을 벌여 얻은 이익”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지방선거는 ‘안상수의 인천’에 대한 평가의 장이었다. 민주당 후보로 나온 송영길 현 시장은 당시 7조원에 이르는 인천시 부채 문제를 들고 나와 책임론에 불을 붙였다. 현재까지 9조6000억원에 이르고 있는 인천시 부채는 안상수 후보가 추진한 각종 개발사업이 주된 원인이라고 송영길 시장쪽은 주장한다. 안 후보 쪽은 “인천시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감당하지 못할 부채를 전해준 적이 없고 오히려 인천 예산이 3배로 늘어났다”며 “송영길 시장이 선거 때 이슈로 삼은 것뿐”이라고 말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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