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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올케 서향희씨, 법률시장서 특별한 경력없이 약진…“박근혜 후광” 수군수군

등록 2012-07-18 19:26수정 2012-07-29 18:06

박지만 이지(EG) 회장(오른쪽)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2004년 12월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에서 진행된 결혼식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지만 이지(EG) 회장(오른쪽)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2004년 12월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에서 진행된 결혼식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12 대선주자 탐구|박근혜 ④
박지만은 2004년 16살 연하인 서향희와 결혼했다. 지난 5월 ‘서 변호사가 6월에 2개월 예정으로 홍콩 연수를 떠난다’는 기사가 언론마다 주요하게 다뤄졌다. 박근혜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주변 정리를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덧붙여지기도 했다. 서향희는 지난 12일 홍콩으로 떠났다. 아들의 서머스쿨 동행 명목이다. 그러나 한 핵심 측근은 “서 변호사가 서머스쿨이 끝나는 한달 뒤 귀국할지 여부는 모르겠다. 두고 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서 변호사가 2년째 맡아온 동부티에스블랙펄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왜일까?

전북 익산 출신으로 부산 중앙여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서향희는 상당히 활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동아일보>에 법률상담을 기고하고, 2007년엔 뉴욕과 바하마를 다녀온 여행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으며, 2009년엔 하루에 81홀을 도는 철인골프대회에 출전해 언론에 이름을 내기도 했다. 서향희 주변에선 그가 정치적 야심을 품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서향희는 박지만과의 결혼 뒤 보폭을 크게 넓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새빛법률사무소 대표 겸 새빛회계법인 고문으로 있던 2006년 3월 신우 사외이사, 2007년 씨엔에이치(CNH) 감사, 2008년 케이엠에이씨(KMAC) 사외이사, 인선이엔티(ENT) 법률고문을 맡았다. 2009년 4월엔 대전고검장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주원을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았고, 같은달 삼화저축은행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 같은해 7월엔 캐피탈익스프레스 운영위원, 12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 운영위원, 다음해인 2010년 2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 서울지부 고문, 4월 코오롱 법률고문, 5월 동부티에스블랙펄 사외이사, 같은달 한국건설자원협회 법률고문과 대한노인회서울특별시연합회 법률고문 등을 맡았다. 2011년 4월에는 이건개 변호사와 결별해 다시 법무법인 새빛을 만들었으며, 같은달 미주제강과 법률고문 계약을 맺었다. 2008년 4월엔 남편과 동생들을 이사 및 감사, 자신을 대표이사로 한 경영컨설팅 회사 피에스앤피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법무법인 새빛에는 국내 변호사 26명, 외국 변호사 2명이 소속돼 있다.

그와 같이 일했던 한 변호사는 “주원 시절 주로 포스코 등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회사나 코오롱, 삼화저축은행 등 남편과 친분이 있는 이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법률고문 계약관계가 수십건 있었으며, 주로 기업 인수·합병을 자문하면서 규모를 키웠다”고 전했다. 당시 서향희가 1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IDT 매각자문계약을 따온 덕에 중소 로펌인 주원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009년 3분기 기업 인수·합병 법률자문 부문에서 로펌 가운데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졸업 뒤 특별한 경력이 없는 서향희의 이런 ‘약진’은 박 대표의 ’후광 효과’가 아니면 잘 설명되지 않는다. 제약업체인 ㅈ기업은 지난해 5월 “법률자문을 새빛으로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의 처인 서향희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사 주식은 8%포인트 이상 올랐다. 그러나 새빛 쪽이 보도자료를 낸 것에 반발해 법률자문 계약을 해지하자 이 회사 주가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죽 가공업체 신우는 지난해 2월25일 서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그 직전인 같은해 1월12일~14일, 2월17일~21일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윤영석 회장은 자신의 주식 569만주를 장내매도해 77억여원을 현금화했다. 2010년 말께 서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폭등한 직후다. 신우는 2010년도에 5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회사다.

또 한 대기업 관계자는 “큰 거래건이 하나 있었는데 서 변호사가 찾아와 ’우리가 잘할 수 있다’며 맡겨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며 “솔직히 박근혜 대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고심 끝에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향희가 지난해 주원을 나와 새빛을 만든 것과 관련해 한 변호사는 “주원은 이건개 변호사 쪽과 서 변호사 쪽이 사무실만 같이 쓰는 독립채산제 법인이었는데, 이 변호사 쪽에서 몇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표 이름을 팔고 다녀 결국 독립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향희가 더욱 힘을 받는 것은 박근혜와의 관계가 아주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박지만 부부의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동생이 막상 결혼을 한다고 하니 지나온 날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서향희씨는) 동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라고 썼다. 또 2005년 9월 서향희가 아들 세현군을 낳자 “우리 가문의 귀한 아이가 태어나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문에 귀한 선물을 안겨준 올케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라고 했다. 당시 당 대표였던 박근혜는 박지만으로부터 득남 소식을 듣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박근혜가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간 것은 이 때가 유일무이했다. 김인현 기자

▷ 2012 대선주자 탐구 기획연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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