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에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측근 심상대(48)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사전 구속영장이 23일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공천 과정에 도움을 주겠다”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박아무개씨한테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심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심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5차례에 걸쳐 박씨한테 돈을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어떤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앞서 박씨는 “돈이 건너간 뒤인 지난해 12월6일 한 대표가 나의 출판기념회에 오기도 해, 돈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대표 쪽으로 돈이 전달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박씨가 한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김아무개씨한테도 1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역시 소환해 박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여전히 “이번 수사는 심씨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심씨가 받은 돈이 당대표 경선 당시 한 대표의 캠프로 흘러들어간 흔적이 드러날 경우 사건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박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 출신 전 국회의원 한아무개씨의 소개로 심씨를 처음 만났고, 심씨의 요구로 지난해 10월13일 여의도 국회 인근 길가에서 1000만원을 건넨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줘왔다고 주장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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