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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1년 선후배 ‘박빙’…어김없는 불법 논란

등록 2012-03-22 22:38

[4·11 화제의 선거구] ‘새누리 대 민주 진검승부’ 강릉
권성동 ‘종교시설 금품제공’
송영철 ‘유권자에 현금제공’
표심에 어떤 영향 미칠지 촉각

4·11 총선을 앞둔 강원 강릉의 표심은 강원도와 중앙 정치권의 관심 대상이다. 새누리당은 반드시 수성해야 할 ‘보수의 아성’으로 “강릉에서 지면 다 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변화의 거점’으로 “강릉에서 이겨야 진짜 승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인 권성동(51) 후보를 내세웠다. 민주통합당은 야권단일 후보인 송영철(50) 후보로 맞섰다.

두 사람은 지역 고등학교인 명륜고 1년 선후배이자 법조계 선후배로 200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어 어느 선거전보다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당시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권 후보가 무소속이던 송 후보를 17.1%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지역 정가는 이번에는 송 후보가 무소속이 아닌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고 최근 투표 성향을 보면 민주통합당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어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팽팽한 맞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강릉선거구는 소속 정당까지 가세해 진검 결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이 먼저 “권 의원이 피감기관인 한전에 권유해 한 종편채널에 3억4000만원을 지출하게 했다”며 “지위를 이용한 권력남용이며 종편 영업맨으로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만든 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한번 검토해보라고 한 것을 마치 압력을 가한 것으로 오도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라며 “국회의원이 소개도 못하면 어떻게 업무를 하란 말인가”라고 대응했다.

선거 때마다 이어져 온 불법선거 논란도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 새누리당 권 후보는 지역내 교회와 사찰 등을 방문해 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수사받고 있다.

민주통합당 송 후보 캠프는 지난 20일 터진 돈봉투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 후보 쪽 자원봉사자가 선거운동을 위해 유권자 2명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로 긴급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릉은 지난해 4·27 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펜션 불법선거운동’이 불거진 곳이다. 또 14~18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등의 이유로 4차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치른 불명예 경력도 있다. 권 후보와 송 후보는 불법선거 논란이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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